그럴 때 나는 대답할 바를 모릅니다

통영 박경리기념관 방문기

by 물구나무서기


지난 여름 통영에 갔다가, 우연히 박경리기념관이 있는 것을 알고

방문했던 기록을 씁니다.


주로 박경리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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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또 배제합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자기자신과 마주 앉아보세요.

모든 창작은 생각에서 탄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고를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람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문인인 사람이 작가를 보고 고독해서 어찌 혼자 사느냐고 묻습니다.

그럴 때 나는 대답할 바를 모릅니다.

고독하지 않고 글을 쓴다면 참 이상한 일 아닙니까?

고독하지 않고서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고독은 즉 사고니까요.


사고는 창조의 틀이며 본입니다.

작가는 은둔하는 것이 아니며 작업하는 것입니다.

예술가는 도피하는 것이 아닌 작품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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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창조적으로 산다는 것은 희귀한 일입니다.

지성이나 의지가 창조적 삶을 살게 한다 생각하면 안됩니다.

창조적 삶이란 어떤 논리나 이론이 아닌 감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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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물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피동적인 것은 물질의 속성이요

능동적인 것은 생명의 속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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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명의 존엄 박경리

"자연이 인간의 근원이라면

생명의 하나인 인간도 자연입니다.

그러니 자연과 자연이 합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섭리입니다.

이보다 더 완벽한 것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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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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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고향, 통영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선생님의 뒷모습입니다.


푸르다, 푸르다, 푸르다.

산과 바다, 하늘 모두 푸르다.

사람의 삶도 푸르고 세상의 생명도 푸르니

우리의 고향 또한 한없이 푸르리라.


감사합니다, 선생님.

책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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