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정크 푸드의 대명사인 떡볶이를 먹었다. 로제 떡볶이. 엄청 궁금했는데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적당히 꾸덕한 국물에 맵고 달달한 맛이 입안에 퍼지는데….(행복) 떡보다 국물로 배를 채운 것 같다. 이거 많이 먹는 사람들은 장수할 것 같진 않지만 이 가게는 장수할 것이 틀림없다. 그동안 너무 건강식품만 골라 먹어서 마음 건강을 챙겨줄 음식에 많이 소홀했던 것 같다. 달달한 과자나 떡볶이도 가끔 먹어 주어야 스트레스도 풀리지. 운동도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등산도 했지만, 혼자 해서 그런 건지 운동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다. 저렴하게 마음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입에 맛있고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먹는 게 아닐까 싶다.(맵 단짠단짠)
내일은 얼굴이 오동통 하게 부어서 출근할 것 같다. 어차피 매일 볼 얼굴들인데 내가 붓든 안 붓든 아무도 상관하지 않겠지만. 어제까지의 일주일의 루틴을 다시 돌릴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월요일이 두렵다. 특히 토요일마다 기다리는 꿈두레는 체력 소모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그래도 어제는 좀 적응할만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해서 준비한 것을 너무 금방 끝내서 급하게 다음 시간에 해야 할 진도를 더 나가 버렸다. 내 생각에는 꿈두레 교재 연구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아이들 수준에 맞추지 못할 것 같다.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수업 준비 따라가기 버거운 현실. 하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공부하면서 나 자신이 성장하는 것도 즐겁고 트라우마도 잠시 잊을 수 있어서 좋다.
사람들은 하나씩 아픔을 지니고 있고 스트레스도 달고 있는데 다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그것을 약한 이에게 풀어 버리는 비겁한 인간들도 있고 그럴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는 영리한 이들도 있고 애초에 마음 쿠션이 깊은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기에 다소 무식하게 혼자 오랫동안 아픈 것 같다. 이렇게 떡볶이 한 그릇으로 해결되면 정말 좋겠지만 이걸로 해결되는 감정이 어디 있겠는가. 아니 애초에 살아가면서 발생되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필요도 없고 해결할 수도 없다. 시간이라는 선물도 망각이라는 약도 더디지만 결국 잘 듣지 않는가. 조금은 가볍게 생각하면 좋겠다. 어차피 시간은 가지 말라고 해도 가는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