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은

by 수리향

더 이상 잡을 수 없다.

나의 다음 스텝이 과거로의 회기가 될 수는 없다.

떠난 것도 나고 단절을 선택한 것도 나다.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현재의 나에게 충실하자.

가끔 생각나면 잊지 못할 분들에게 연락하자.

그날의 짧은 밤 기울인 술잔을 잊지 못한다고.


하지만 다시 그렇게 모여 술잔을 기울인들

다시 그 시절의 우리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


어린 시절 그 뒷모습을 좇아 열심히 달렸는데

이젠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완전히 다른 속도로

누구의 뒷모습도 보지 못한 채 달려가고 있어.


맞바람이 가끔 아프고 외로워서 생각난 건지 모르겠다.

이제 다음 길을 선택해야 하는데 뒤돌아 갈 샛길이 없네.


이미 오래 전에 지워져 버렸어. 내가 지웠어.

받아들여.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삶이니까.

찬란한 추억은 지나간 과거일 뿐 그것에 한눈팔지 말고.

작가의 이전글주말엔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