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정
오늘은 중국에 있는 한국국제학교에 지원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아직 학교도 도착 못했지만 그 과정이 참 길고 험난해서, 두번 하라면 하면 못 하겠다. 그래서 한번 중국에 나온 선생님들은 연장이나 중국 내 학교로 옮기면서 중국에 계속 체류하는 것을 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한국학교(재외국민학교)에 대해 알아보자.
1. 재외국민학교란?
한국국제학교라고도 하는데 해외에 있는 한국 학생들을 위한 학교이다. 통칭 한국학교라고 하고, 한국교육과정을 준수하여 나중에 한국의 대학교에 진학할 때 유리하다. 그리고 한국의 교육부와 해당 지역의 인가를 동시에 받은 학교로 학력이 인정된다. 재외국민의 경우 해당 지역의 학교, 국제학교, 한국학교를 모두 다닐 수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학교를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통하고 있다. 참고로 학부모의 학비로 학교가 운영되므로 한국의 학교를 다닐 때 보다는 확실히 학비가 많이 든다. 참고로 한국에 있는 로컬국제학교와는 다른데, 자세한 차이점은 이해하고 나면 올리겠다.
2. 특례입학이란?
재외국민학교를 이해하려면 특례입학을 세트로 이해해야 한다. 재외국민학생은 대부분 부모님이 외교관이거나 선교, 사업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국을 나온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국의 교육과정에 뒤쳐질 수 밖에 없지만 해당 국가에서 배우는 문화적 자본이 상당하므로 한국의 교육부에서는 그것을 인정해 특례입학제도라는 것이 있다. 특례입학은 한국의 대입 전형으로 3년 특례와 12년 특례가 있다. 3년 특례는 시험을 보고 12년 특례는 시험을 보지 않고 그냥 걸어 들어간다. 시험도 수능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나도 특례입학을 아직 지도해본 경험은 없는데 대입에 매우 유리하다고 한다. 내가 가는 학교에서는 특례입학을 위해 AP과정과 토플 같은 과정이 교육과정에 들어가 있다.
3. 재외국민학교(한국학교)에 오면 이점은?
교사를 기준으로 적겠다. 한국의 교사는 대부분 교육공무원으로 사실상 매년 같은 생활을 해야 하는데 외국 생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첫번째 이점 같다. 두번째 이점은, 사실 가장 중요한데, 자녀가 있는 교사의 경우 자녀의 특례입학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합법적으로 그 치열한 입시경쟁에 시달리지 않고 좋은 시절에 새로운 문화를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물론 지역과 학생의 특성에 따라 적응 못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게다가 재외국민학교 교사가 되면 해당 자녀는 그 학교에 공짜로 입학하게 되므로 생활비도 아낄 수가 있으며 자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많은 학부모 교사들이 자녀를 데리고 재외국민학교에 지원한다.
4. 월급은? 주거는?
파견의 경우 해당 교육청에서 주므로 호봉대로 나오며, 초빙의 경우 해당 학교에서 주게 되고 그것은 지원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15년차 이하는 그냥 비슷하며, 15년차 넘어가면 한국에서 받던 월급보다 적게 나온다. 즉, 나이가 들수록 초빙보다는 파견이 낫다. 그리고 파견의 경우 승진가산점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승진을 생각하면 파견도 초빙도 나오면 안 된다는 게 국룰이다. 주거는 월세 비용이 월급에 포함된 수당으로 나온다. 내가 가는 곳의 경우 2인 이하는 2600위안을 주는데 내가 구한 방이 한달에 1000위안이므로 사실 조금 세이브가 된다. 하지만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 그리고 해당 지역이 큰 도시인 경우는 월세가 비싸므로 월급에서 주거비용이 더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5. 지원
지원공고는 재외교육기관포털(교육부) 홈페이지에 10월 10~15일 정도에 올라온다. 10월에 1차 서류전형이 있고 11월에 2차 면접이 있고 최종으로 평판조회(관리자 분들께 전화)를 통해 선발한다. 어느 쪽에 경쟁이 몰리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운도 따라야 하고 해당 년도에 내 조건과 원하는 학교 조건이 잘 맞는게 가장 중요하다. 올해의 경우 수학, 국어 교사가 기근이라 수학교사는 사실 어디를 써도 다 프리패스였던 것 같다. 한번 떨어졌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는 게, 다른 지역에서 추가 공고가 뜬다. 추가로 되시는 분들도 많으니 꼭 지원하기 바란다. 그리고 학교가 작다 보니 주요 업무(교무부, 학생부, 정보부)에 대한 경험과 부장경력을 많이 본다. 솔직히 연구수업 이런 것은 후순위로 보는 것 같고 업무 능력과 해당 교과를 가르친 경험을 가장 많이 보는 것 같다.
6. 고용계약서
합격 후부터 진정한 헬게이트가 벌어진다. 일단 고용계약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1) 이력서 (공증)
(2) 재직증명서 (공증)
(3) 건강진단서
(4) 범죄수사경력회보서 (공증)
(5) 졸업증명서 (공증)
(6) 교원자격증 (공증)
(7) 여권사진, 여권 스캔
여권은 향후 3년 이상 남은 것이어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해서 합격 통보가 온 날 바로 셀프로 여권사진 찍고 여권 신청을 했다. 공증이라 된 부분은 여행사나 중국어 공증하는 곳을 통해서 진행하면 되는데 가격이 1개 당 10만원으로 보면 된다. 나는 여기저기 소개해줘서 장당 9만원으로 했다. 건강진단서는 중국어와 영어로 되어 있는데 아무데서나 해도 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무 병원에서나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인터넷을 뒤져서 중국유학전문 건강진단을 해주는 병원을 찾아갔었다. 가격은 7만원 들었다. 대학병원의 경우 10-20만원 정도 드는데 양식이 낯설어서 잘 작성 못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꼭 잘 알아보고 진행하기 바란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스캔 떠서 보내고 실물서류는 EMS 국제우편으로 학교로 부치면 학교에서는 그것을 받아 고용계약서를 작성해 중국영사관에서 아포스티유 도장을 찍어서 내가 있는 학교로 보내준다. 이것을 학교나 교육청에 제출해 고용휴직 신청을 하면 된다.
7. Z비자 발급
이것으로 끝난게 아니라 이제 출국을 위해 Z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Z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초청장이라는 것을 중국에서 발급 받아 우리에게 주어야 한다. 이것도 한참 걸리는데(2주 정도?) 이건 스캔본이면 충분해서 이메일로 초청장이 오는 즉시 여행사를 통해 비자발급센터에 연락해 날짜를 잡아야 한다. 이 때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1) 비자용 사진(여권용과 같음)
(2) 여권
(3) 취업허가서 중문, 영문 (초청장이랑 같이 준다)
(4) 초청장
(5) 예방접종증명서
(6) 출입국사실증명서
예방법종증명서와 출입국사실증명서는 정부24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데 둘 다 비자센터 가는 당일에 발급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최근 3년 간 중국 여행 등으로 비자를 발급 받거나 중국 땅을 밟은 사실이 있다면 그것도 적어서 내야 한다. 새로 발급 받은 여권에는 그런 걸 알 수 없어서 이전 여권을 버리지 말고 잘 간직해두어야 한다. 그렇게 비자센터에 가서 지문 등록한 다음에 서류 주고 오면 일주일 뒤에 Z비자가 발급된다. 비자는 여행사에서 찾아서 부쳐주니 다시 갈 필요는 없다. 비자 발급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 예약할 때 서류가 복잡하니 그냥 돈 더 주고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이건 13만원 정도 들었고 돈을 더 먹이면 더 빨리 발급 받을 수 있다.
8. 출국용 PCR 검사
그렇게 출국 4일 전에 겨우 비자를 받고 그 다음에는 출국을 위한 PCR 검사와 혈청검사를 예약했다. 이것은 반드시 지정병원에서 해야 하는데 지정병원 업데이트가 수시로 되므로 (대부분 떨어지는 병원들) 반드시 48시간 전에 내가 가는 병원이 지정병원인지 확인하고 가야 한다. 이건 구글에 ‘중국 PCR 지정병원’ 검색하면 나온다. 나는 다행히 집 앞에 지정병원이 있어서 거기 다녀왔다. 나는 딱 48시간을 맞췄는데 그냥 출국 날짜로 부터 이틀 전인 날짜 아무 때나 받으면 되더라. 검사료는 18만원 정도 들었다. 검사 후 다음 날 오전에 검사지를 발급 받아서 그린QR코드 신청하고 다음날 오전에 초록불이 뜬 QR 코드를 받았던 것 같다. 출국 바로 전날 검사하는 분들도 있는데 큐알코드가 그렇게 빨리 업데이트 되지 않으므로 꼭 이틀 전에 여유있게 검사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 많은 것을 대학원 막학기 프로젝트와 함께 수행했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사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게다가 출국 직전까지 짐을 꾸리는데 나는 집을 비워야 해서 정말 너무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돈 뒀다 뭐하냐 사람 쓰라고 하는데 이놈의 흥부 본능 때문에 한푼이라도 아끼겠다고 다 당근하고 가구도 내가 다 들고…. 출국하면서도 그 심사 과정이 진이 다 빠지고 아무튼 중국 출국은 이 시국에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대학원 프로젝트도 무사히, 집도 무사히, 출국도 무사히 되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사실 닥치면 다 한다. 하지만 두번 겪으라면 정말 못 할 것 같다. 이 시국에 출국을 준비하시는, 재외국민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정말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