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홀릭

타오바오, 내 돈 가져가!

by 수리향

한국에는 지마켓, 쿠팡이 있다면 중국에는 타오바오가 있다. 징동 마켓도 있지만 징동이는 전자제품들을 주로 산다.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배대지를 해서라도 직구를 하고 싶지만 중국 전화번호와 계좌가 없으면 살 수가 없어서 항상 비싸게 구매대행을 이용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중국 유심을 받았다! (만세)


행정실에서 오전에 여권을 가져가더니 새로 살 집에 와이파이와 함께 유심을 가입해주었다. 한 달에 와이파이랑 유심 합쳐서 한 달에 100위안(한국돈으로 19000원) 정도로 저렴한데 심지어 유심 데이터가 30기가였다. 한국에서 항상 2기가 알뜰폰 요금제만 사용하다가 너무 많은 데이터에 깜짝 놀랐는데 여기서는 전화 대신 위챗으로 데이터 통화를 하니 데이터 요금을 빵빵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참고로 여기서는 후불 지급이 아니라 1년 치를 선납한다. 데이터는 정해진 만큼 쓰면 바로 정지되고.


아무튼 그렇게 국제번호가 86인 유심을 받고 나니 징동도 타오바오도 잘 들어가지더라. 아직 중국 계좌가 없어 결재가 문제였는데 알리페이 투어패스 덕분에 해결되었다. 알리페이 투어패스를 만들면 중국 계좌가 하나 생성되는데 그 계좌로 한국의 비자/마스터카드로 돈을 넣어서 알리페이를 충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외부에서 다른 사람이 알리페이로 돈을 넣어줄 경우 투어패스가 아니라 그냥 알리페이로 들어가게 된다. 나는 학교 선생님들께 개인적으로 환전한 돈을 알리페이로 조금 받아 충전해둔 상태였는데 이걸로 결재를 하니 짜잔, 드디어 타오바오님이 내 돈을 가져가 주셨다.(한국에서는 그렇게 사정해도 안 받아주더니. 눈물)


참고로 환전받은 알리페이는 그전부터 택시비와 유쿠 회원비로 잘 사용하고 있었다. 알리페이는 알리페이 투어패스로 충전한 금액과 따로 관리되며 (잔액을 보는 페이지가 다르다) 실제 지불은 알리페이부터 된다. 혹시 알리페이 투어패스를 이용하는 분이 있다면 투어패스만 개설하고 돈은 지인을 통해 충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투어패스는 수수료가 나가서 개인 간 환전이 가장 저렴한 것 같다.


그리고 위챗 페이도 이 유심을 꽂는 순가 잘 활성화되어서 갑자기 한국 마스터카드(체크카드)가 등록되었다. 아직 써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중국 계좌와 중국 카드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것은 86으로 시작하는 유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중국 유심은 안 팔고 홍콩 유심만 파는 건가 싶고. 2년 뒤 출국할 때도 중국 유심을 고이 보존하여 한국에서 즐거운 직구 생활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유심을 꽂고 타오바오에 가입 후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했다. 커피에 목말라 있던 나는 모카포트와 커피, 머그잔부터 샀다. 그다음 생필품으로 브리타 정수기, 이불 정도를 샀다. 사실 격리 시 필요한 음식과 물품들은 학교에 부탁해서 더 살 필요는 없지만 쇼핑의 즐거움은 나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여 3시간 동안 사야 할 물건들을 생성하게 했던 것 같다. 뭐 그렇게 사도 사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므로 죄책감은 저 멀리 하늘 위로 날려버렸다. 슬슬 가계부 어플 돌려야 하는데 1월까지는 원화로 카운트하고 있어서 위안화는 2월부터 쓰는 걸로 하고. (괜찮아. 끄덕끄덕) 한국에 있을 때는 한 달에 60만 원 맞추느라 엄청 고심하면서 하나 사고 그랬는데 얼마 만에 지름인지 모르겠다. 들어보니 과일이나 음식은 진짜 저렴하다는데 격리 끝나면 시장에 가서 제대로 쇼핑을 계획이다. 뭔가 중국에 있으면서 손이 커질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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