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공원 근처의 북카페에 왔다. 보슬비가 내려 택시를 탈까 하다가 그냥 우비를 쓰고 걸었다.
도착한 북카페는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책도 많은데 다 중국어다. 중국어 동화책도 어려운 나에게는 검은 건 글씨 흰 건 종이로다.
자리를 잡고 학교에서 빌려온 책을 꺼냈다. 파친코. 이번에 사과티비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읽고 싶었는데 번역본이 이북으로는 출판되지 않아서 나를 고뇌에 빠트린 녀석이다. 원작 있는 드라마나 영화는 원작 먼저 읽고 보는 게 원칙이라... 결국 안 되어서 파친코 원서 읽기 스터디라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구매했더라.(만세)
중국에서는 한국어 책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학교에서는 도서관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나도 이북은 많지만 종이책은 시집 한 권 겨우 들고 와서 학교에 와보니 도서관이 가장 반가웠다.
오래간만에 종이책 읽는 것 같다. 참고로 위에 있는 폰도 이북용 단말기이다. 이북이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역시 가독성은 종이책을 한 수 위.
천천히 커피 마시며 책 보다 집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