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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행 7일 차

이화원 - 원명원

by 수리향

2022.07.25.

전날 만리장성과 자금성을 보느라 고생했는지 몸이 퉁퉁 부어있었다. 늦게까지 잠을 자다 10시쯤 느긋하게 서문 역에 도착했다. 조금 걸으니 이화원이다.

대문을 넘어서면 사슴뿔을 한 기린 동상이 반겨준다.

이화원은 광서제가 유폐되었던 정원인데 한차례 파괴되었다가 최근 복원되었다고 한다. 쿤밍 호수를 끼고 있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공원이다.

날이 흐려서 사진은 별로지만 덜 더워서 다닐만했다.

유명한 17 공교 쪽으로 걷다가 30원 내고 배를 탔다.

잠깐 배타고 가실게요~
불향각

엄청 크고 화려한 건물이 보이는데 들어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배는 반대편에 내려주었다.

석방
옥대교

석방과 옥대교를 지나 이화원을 나왔다. 더 다니고 싶어도 몸이 힘들어서 나왔다. 이화원 동쪽에는 서태후와 함풍제가 사랑했다는 원명원이 있어 그리로 갔다.

힘들다

원명원의 호수는 이화원의 호수보다 작지만 연꽃이 만발해 너무나 아름다웠다.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걸어 다녔던 것 같다.

오리가 잎 위에서 날개를 다듬는다
버드나무 아래 풀과 물고기가 무성하다
다리도 아기자기 예쁘다
연꽃이 만발하다

연꽃이 다리와 어울려 신선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십리도화에 온 듯.

무릉도원이 이런 곳일까

배도 타보았다.

오리는 광합성 중

배 타고 가다가 오리가 광합성하는 모습 포착. 너무 귀엽다. 원명원 호수 2개를 보고 석조건물을 보러 갔다.

근데 석조 건물들이 다 부서져 있다. 이탈리아 양식이라 신기한데 부서진 채라 더 의아했다.

찾아보니 아편전쟁 도중 파손되었다고 한다. 서태후가 함풍제와의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 재건하려 했는데 동태후가 반대했다는 이야기. 후대에 원명원은 대부분 재건되었으나 석조건물은 재건하지 않은 것 같다.


원명원을 나와 북해공원으로 갔다. 근데 외국인이 표 사기가 어렵고 나도 지쳐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돌아오는 길에 만난 옛 성당 건물

그렇게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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