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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행 12일 차

칭짱열차 - 티베트 라싸

by 수리향

2022.07.30.


칭짱열차를 타고 시닝에서 라싸를 향해 가고 있다. 중간에 지도를 캡처한 것인데 하룻밤을 꼬박 가고도 칭하이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길부터 라싸까지 대륙 횡단 중
칭짱열차 내부

나는 800위안이나 하는 푹신한 침대에 머물렀는데 산소도 잘 나오고 침대칸이 넓어 상당히 쾌적했다.

날이 밝아 오면서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덩달아 하늘도 가까이 내려왔다.

찍는 족족 윈도우 바탕화면이었다.

이름 모를 역을 지나쳤다. 칭짱열차는 중간에 거물 목 역에서 딱 한번 30분간 정차하는데 그때는 밤이고 코 자고 있어서 못 찍었다.

구름이 맞닿은 호수가 아름다웠다.

고원의 하늘은 정말 파랗고 아름다워 매일 이런 광경을 보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생각은 라싸에 도착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사라졌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알지 못 한 채 행복해했다.

야크 떼도 제법 보이고

드디어 라싸역에 도착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서 인지 2시간 연착하여 24시간 만에 도착했던 것 같다. 도착하니 밤 8시. 역으로 빠져나가는 계단을 10발짝 오르다 풀썩 쓰러졌다. 하늘이 노랗고 숨을 쉬기 어려웠다. 바야흐로 고산병(지옥)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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