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름 여행 16일 차

시가체 타쉬룬포 사원

by 수리향

2022.08.03.


에베레스트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이제 제법 고산지대에 적응한 것인지 잘 자다가 새벽 3시쯤 잠을 깼다. 약을 먹기 위해 물을 찾다가 주인 내외를 깨웠다. 물만 달라는 내 모습에서 뭔가 눈치챘는지 현지인들이 먹는 약을 나눠 주었다. 효과가 탁월해서 2시간 까무룩 잠에 들었다.

에베의 아침

이른 아침 간단한 조식을 먹은 후 게스트 하우스를 나섰다. 1층 잡화점에서 책에서만 보던 암모나이트에 흠칫 놀랐다. 가격은 100위안 정도. 근데 여기 말고도 요 근방에 엄청 많이 판다.

에베레스트에 흔한 암모나이트

굽이진 길을 다시 더듬어 시가체로 향했다.

내려올수록 유채꽃도 만발하고 하늘도 파랗게 개었다. 고도가 확 낮아지니 이제 살 것 같아서 깡충깡충 뛰어 다...니고 싶었으나 죽고 싶지 않아 자중했다.


시가체 타쉬룬포 사원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등 반에 나섰다. 라싸의 포탈라가 달라이 라마의 궁이라면 타쉬룬포는 판첸 라마의 사원이다.

이제 이 정도는 쉽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

날이 참 좋았다.

야크의 우유를 바른 벽도 보고

야크의 꼬리로 만든 기둥도 보고

판첸 라마들의 무덤들도 보았다. 안에는 사진을 못 찍는데 무척 화려하다.

저 벽에 1년에 한 번 탱화를 전시한다고 한다. 10월쯤이라니 우리에게는 기약이 없다.

찰칵

타쉬룬포의 파란 하늘을 간직한 채 하산했다. 그렇게 시가체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