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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향 Mar 17. 2024

북극성(Polaris)

이거 뒤집힌 그림이다…


잠깐 별 보기 책을 읽다가 북극성의 위치 복습 겸 그려 보았다. 시간 낭비 같았는데 정성껏 점을 찍고 별에 이름을 붙이다 보니 깨달은 사실, 나는 북두칠성을 작은 곰자리로 알았다…!(오 마이갓) 북두칠성은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별자리 이름이고 서양에서는 큰 곰자리의 일부로 들어가 있다. 작은 곰자리는 큰 곰자리랑 정말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기도 했고, 북극성 찾는 레시피에 보면 작은 곰자리를 그려준 곳이 없어서 ’북극성은 작은 곰자리의 알파성‘이라는 정의를 찾기 전까지 몰랐다. 분명 강의 때 들었던 것 같은데, 역시 시험 끝나면 잊어버리는 휘발성 메모리.


북극성이 중요한 이유는 천구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위대식 망원경의 경우 북극성을 먼저 찾아서 고정을 시켜주어야 하며, 특히 고투(Goto)가 되는 가대의 경우 정말 정확하게 북극성을 맞추어주어야 별 따라갈 수 있다. 근데 내가 쓰는 망원경이 돕소니안(경위대식)이라, 북극성을 진지하게 찾아본 적이 드물다. 아, 천체 일주 사진 찍기 위해 찾아본 적은 있구나.


북극성은 카시오페아 자리와 북두칠성의 국자 끝(두베)과 카시오페아의 감마성과 같은 거리에 존재한다. 정확히는  메라크와 두베의 거리를 잰 후 5배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잴 필요 없이 그 중간에 가장 밝다 싶은 별을 찍으면 된다.(나름 알파성)


참고로 북두칠성은 워낙 유명해서 별들에 이름이 다 있는데, 그중 미자르는 알코르와 붙어 있어서 과거에 시력 측정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나도 뚫어져라 본 적은 있는데 한국의 밤하늘이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서 사실 미자르도 간신히 보이는 수준. 언젠가 2개로 보이는 날이 오…겠지?


북두칠성 별들 이름

북두칠성의 별들은 워낙 유명해서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도 있다. 거문, 탐랑, 문곡…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았는데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부르던 이름들 아닌가! 찾아보니 별을 좋아하던 신라인들이 지었던 이름이라고 한다. 역시 첨성대까지 짓더니 별 좀 볼 줄 아는 신라인들. 후훗.


북극성은 북반구의 별들의 중심이니 만큼 그 근방의 북두칠성도 그렇고 많이 회자되는 것 같다. 이영도의 폴라리스 랩소디도 있고, 내가 아는 노래 중에도 북극성이 있어서 찾아보았다. 그런데… 14년 전이라 떠서 깜짝 놀랐다. (내가 그렇게 늙은 거야?)


북극성, 강타


그 시절 스타들은 저물지만(어딘가 잘 살고 있겠지만) 밤하늘의 별들은 그대로 떠 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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