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새
잘라진 둥치에도 봄은 오더라.
나무는 팔을 잘려도 허리를 잘려도 다시금 새순이 돋고 나뭇가지를 뻗는다. 그 끝에 꽃을 피운다.
가지치기는 그 나무가 더 잘 자라기 위해 하는 것이라 한다. 더 단단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생각하자.
자라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누군가 쉬어갈 자리를 만든 거라 생각하자. 시간이 걸리겠지만 죽지 않는다면 의지가 있다면 아름다운 꽃을 피울 거라 믿는다.
봄날의 햇살은 잘라진 나무 둥치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지니까.
후기
코튼 황목은 스케치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