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션샤인 랜드가 있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조금 있어서 가보았다. 논산 훈련소 부근에 있는데 밀리터리 체험관과 같이 있는데 따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1만 원이다. 근데 글로리 호텔이 영화 촬영 중이라 내부 관람 불가 때문에 30프로 할인되어 7천 원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주는 지도가 매우 유용했다. 주요 장면 생각하며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글로리 호텔이 보인다. 내부가 접근 불가이지 외부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글로리 호텔은 대한 제국 시절 손탁 부인이 운영하던 손탁 호텔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참고로 손탁 호텔은 현재는 남아있지 않고 그 터를 이화여고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서울 시청 근처의 덕수궁 돌담길을 돌다 보면 미스터 션샤인의 실제 유적(?)들이 즐비하다.
다음은 바등쪼가 연애하던 선술집으로 갔다.
드라마 속 장면을 보면 바등쪼 뒤에 일본인 여성이 앉아 있는데 실제로는 뒤에 다른 테이블에 올만큼의 공간이 없다. 즉, 뒤에 앉아 있는 배경은 다 합성이라는… 그래픽 합성 기술이 얼마나 발달한 거냐.
다음은 전직 추노꾼들이 운영하던 해드리오 상점으로 갔다. 슬프게도 문을 닫았는데 값나가는 물건은 김희성 신문사의 카메라 밖에 없었다.
다음은 새문안로 부근으로 가보았다. 새문안로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애신과 유진이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 만난 장소이다. 실재 대한제국 시절에 처음 전기가 들어왔을 때 그것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고…
실재 새문안로는 경운궁(덕구궁)에서 경희궁을 이어주는 구름다리로 고종 황제가 이용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글로리 호텔 다음으로 큰 건물인 한성전기회사에 들어가 보았다. 당시 미스터 션사인에 전기와 전차가 들어온 시점이니 당연히 한성전기회사가 들어온 시점이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다른 영화 세트장으로 쓰였던 것 같은데 내부는 카페로 되어 있다. 참고로 션샤인 랜드 근처에 카페 비슷한 건 여기밖에 없으니 션샤인 랜드에 오실 분들은 음료와 간식을 잘 챙겨 오기 바란다.(양산도!)
내부는 션샤인 랜드 미니어처가 전시되어 있고 고 황기환 의사의 일대기 전시전이 있었다.
배가 고파서 블란셔 제빵소로 갔다. 애기씨가 좋아하던 무지개 카스텔라와 눈꽃 빙수가 있는데 다 이미테이션이다. 배고프다.
배 고프고 더위에 어지러워서 약방을 찾아갔다. 약방에는 약은 없고 애기씨의 연애편지만 가득하다. 에라이~
다음은 한성 전차를 타보았다. 대한제국의 전기 도입 사업의 부대사업으로 한성 전차 사업이 이루어졌다. 한성전기회사를 개업한 한성판윤 이채연이 황실의 투자를 받아 추진하였는데 돈의문-종로-흥인지문-보제원-청량리를 잇는 단선 전차였다.
당시 전차의 인기는 지금의 타요 저리 가라라서 지방에서도 이거 타려고 러시가 이루어지고 파산자가 속출했다고… 예나 지금이나 핫플에 열광하는 건 매한가지구나 싶다.
더워서 애기씨네 집에 쉬러 갔다. 사대부가 애기씨 집은 생각보다 작지만 안락하게 잘 꾸며져 있다.
다음은 애기씨 신발 맞추던 양장점 들렀는데 닫혀 있어서 옆집 양장점에 들렀다. 여기는 파친코의 이민호가 들렀던 양복점이다. 한수와 이삭 사진이 걸려 있는데 확실히 한수가 내 타입…(유부남만 아니었어도..!)
대충 다 둘러봐서 애기씨와 유진의 마지막 열차 장면을 찍던 세트장과 외국인 묘지를 둘러보았다.
실제 외국인 묘지는 서울의 합정역 근처에 위치한 양화진 외국인 묘지를 모티프로 한다. 여기에 가면 역사 교과서에서 한 번씩 들어보았던 외국인 선교사들이 비석이 새겨져 있다.
션샤인 랜드를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1950년대를 재현한 세트장이 있어 들러 보았다. 여기는 관람료가 없는데 꽤 볼만했다.
날이 덥고 해가 쨍해서 고생했지만 그래도 한 번쯤 와보고 싶었던 곳에 와보아서 기분이 좋았다. 실제 와보면 생각보다 세트장 건물들이 작아서 촬영 기술이 대단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미스터 션샤인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한 번쯤 와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