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 실천

새벽 달리기

by 수리향

달리기를 한 지 2달이 지났다. 학기 중에는 저녁때 달렸고 방학하고는 오전 5시에 일어나 30분 정도 달렸다. 대충 공원 한 바퀴를 돌면 3.6km인데 조금씩 속도와 거리를 늘려 가면서 오늘은 드디어 5km를 뛰었다. 사실 보름 전에 5km에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뛰고 나서 후유증이 느껴져서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몸 건강 하려고 운동을 하는 건데 운동으로 몸이 축나면 안 되니까.


운동으로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걷기 자체가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며 좀 더 몸에 자극을 주어서 건강해지고 싶어서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돈이 안 들기 때문이다. 원래는 수영을 배우고 싶었는데(수영을 아주 못한다) 코로나로 대부분 문을 닫았고 헬스는 분명 러닝머신만 뛸 것 같아서 돈 쓰기가 아까웠다. 달리기는 운동화만 신고 그냥 나가면 되니 이보다 시간과 돈이 절약되는 운동이 없었다. 혹시 달리기를 새로운 운동으로 고려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몇 가지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한다.



달리기를 하면 살이 빠지는가?

사람들이 많이 묻는 질문인데 대답은 NO이다. 살은 식이요법으로 빼는 것이고 달리기를 하면 밥맛이 좋아져서 초반에 식단을 조절하지 않으면 잘못하면 더 찔 수도 있다. 그리고 달리기 후 후유증이 없으려면 단백질을 잘 섭취해야 하는데 체중 1kg 당 최소 1.4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육고기를 먹을 수 없는 체질 상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밥을 지을 때 콩의 비율은 거의 반으로 늘리고 매일 새벽에 생선을 에어프라이어에 앉히고 뛰러 가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몸매가 좋아지는가?

그냥 타고난 라인 그대로 슬림해진다. 나의 경우 몸무게는 방학 전과 똑같지만 몸이 (아주) 조금 단단해진 것 같다. 그리고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달리기에 적합한 몸이 된다. 본인은 타고난 하체 튼실형이라 사실 달리기보다는 상체 운동을 해야 한다. 요즘은 직각 어깨를 만들기 위해 푸시업이나 상체 아령 운동을 자주 하고 있긴 하지만 노력이 유전의 힘을 이기기는 어려운 것 같다. 종아리는 자꾸 늘어가고 상체는 여전히 부실하다. 나이 들면 종아리가 큰 자산이라는데 그 자산과 직각 어깨를 맞바꾸고 싶다.



무릎은 괜찮은가?

다리가 선천적으로 튼튼하고 아직 젊어서 그런지 무릎에는 큰 문제가 없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 5일 달리기, 주말 등산을 하다 보니 왼쪽 무릎에 시큰함이 느껴졌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것으로 타협을 보고 요즘은 달리기 자세를 조금씩 바꿔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레깅스 같은 다리에 착 달라붙어서 근육을 잡아주는 바지를 입고 뛰는 것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신발도 러너들이 추천하는 러닝화로 새로 샀다.



건강해졌는가?

본인은 혈압이 낮고(90-50) 땀이 없는 편이었는데 달리기 이후 땀도 많이 늘고 혈압도 정상 범위(100-60)에 들었다.(매우 간당간당하긴 하다.) 하지만 못 먹던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거나 체질이 완전히 변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기력이 없거나 낮에 까무룩 잠이 들던 버릇은 없어지고 밤잠도 많이 줄었다. 전반적으로 생활에 에너지가 늘어난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학기 중에는 일에 대학원에 바빠서 이렇게 운동은 하기 힘들 것 같고 격일로 운동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계속 달릴 예정이며 5km를 30분 내에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기록은 35분) 근데 기록 단축을 위해서는 살도 좀 빼야 하고 폐활량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아니 운동량에 몸이 맞춰지는 것이니까 기록이 단축될 때쯤 그런 몸이 되려나? 기록 단축해서 꼭 마라톤도 나가고 10km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건강해지면 마라톤 끝나고 돈까스를 먹으러 가고 싶은 작은 욕심이 있다. 그런 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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