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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Sep 28. 2021

천변산책

천변을 산책했다.

물결만 보면 왜 엄마가 생각날까.

물살만 보면 왜 아버지가 생각날까.

물처럼 멀리멀리 흘러 사라지고 계셔선가.


물속에 있는게 내 그림자인줄 알았다.

내가 움직여도 남아있던 그것은 그저 얼키고설킨 수초였다. 사람은 떠나도 기억도 얼키설키 머무른다.


아침에 딸아이는 할아버지 꿈을 꾸었다고 했다.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할아버지가 왁 하며 아이를 놀래켰단다.

유난히 손녀딸을 귀여워하시던 할아버지가

생전처럼 손녀에게 장난을 거시고

활짝 웃으시는 걸 보며,  

아이는 꿈에서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오신걸 깨닫고 나를 불러댔는데

아이가 그러는 동안  할아버지는 친구분들과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셨단다. 안타깝게도ᆢ


나도 꿈에서라도 활짝 웃은 아버지를 다시 보았더람 좋았을텐데ᆢ꿈이 아니라 아직은 실제로도 뵐수있는 엄마도 못찾아뵙고 ᆢ

나는 그저 어리석게 물결만 바라보았다. 물속 수초에 얼키설키 기억을 남기며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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