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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Nov 30. 2021

흐린

그림중

어젯밤, 얼마전 그리다 만 그림에 회색물감을 덮어버렸다. 나름 동양화풍 그 그림을 맘에 들어하던 남편은 은근 아쉬워했다. 내 실력에 완성이란 없으니

캔버스를 연습장삼아 그리고 덮고 다시 덧그리고 또 덮다보면 형태는 무엇이 남든, 세월의 두께는 쌓일것이다.

생각해보면  '인생'도, 결코 연습처럼 살순 없지만

정답을 모르니 늘 저지르고 지우고 덮고 하며 지나가는 것도 같고ᆢ


(사실 개인적으로 '인생' 어쩌고 운운하는거 오글거려한다. 그럼에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인생을 정면으로 맞으며 온통 그것만 생각하고 말할수밖에 없는.. 바야흐로 안 그럴래야 안 그럴수없는 지경이다.)


아무튼 오늘은 비가 내 그림에 화답한다. 의도없이 흐린 하늘같아진 배경색ᆢ

내일은 붉게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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