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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Dec 01. 2021

파란대문이 있는 꽃밭

그림이 있는 글/

티비에서 아일랜드가 나오는 드라마를 한다. 드라마는 파국인데 초원에 파란문은 어찌나

아름답고 평화로워보이는지 ᆢ

문득 파란 문을 그려보았다.


파란색에 관한 나의 강렬한 첫 인상은

내가 국민학생일 때, 어느날 동네에 처음 생긴

파란 기와집에서 비롯되었다.

비탈길을 달려 내려 오다보면

눈앞에  불쑥 나타났던 그 새롭고 멋진 파란 지붕 ᆢ


그때 우리집은

일본식 창문과 재색기와를 올린 이층 양옥집이었고

장안에서 내로라하는 건축가였던 아버지는

종종 집을 고쳐, 어느날인가는 대문에 황금색 사자문고리가 걸리기도 했지만

비둘기가 노닐던 우리 옛집 지붕에

기와색이 바뀌었던것까진 기억에 없다.


아무튼 색이란 이렇게 또 하나의 운송수단처럼

시간과 공간을 넘어 나를 여행시키고ᆢ

그리하여

달밤이 아니어도 달을 그리듯

마음도 시절도 꽃밭에 서있지않아도

꽃을 그리게한다.


*취미로 1일1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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