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만두니

by 수링

그만두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새로운 구멍을 파거나


되돌아가서 다른 계단을 올라가야 될 거라고.



그래서 더 이상 파지도 않으면서


이미 판 구멍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계단 중간에 서있기도 했다.



그만두었더니


다른 구멍이 아닌


다른 계단이 아닌


원래 내 구멍을 더 파게 되었다.



계단을 한 칸 올라섰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