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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by 수링


피곤하다.



이번에 새로 나온 변이인 오미크론의 증상이 엄청 피곤한 거라던데.

물론 몸상태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약속이라는 것이 피곤하다.


꼭 지켜야 되는 것이 약속일까?


어느 정도가 약속을 지킨 선일까.



지키고 싶은 사람과의 약속은 지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약속은 안 지키는 걸까.



파란불일 때 건너고 빨간불일 때 멈추는 것.


이것도 약속일까? 사회와 약속한 것은 법으로 벌을 받는다. 내가 하기로 한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하라고 주입된 약속인데.



모두가 지키기 어려운 것이니 약속을 하는 걸까.



맹세는 무엇일까. 약속과는 다른 느낌이다.


짝사랑 같은 것.



도리는 무엇일까.


의리는 어떤 크기일까


​사랑도 약속일까.



약속이든 맹세든 도리든 의리든 사랑이든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약속은 몇 번까지 봐줄 수 있는 걸까.


맹세는 한번 깨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걸까.


도리는 어떤 크기까지 가능할까.


의리는 한 번만 지켜도 확실할까.



사랑은 그 어떤 것도 지키지 않는다 해도


이 세상에서 모든 걸 가능하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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