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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묘사의 중요성

그림책작가모임_작작해

by 수링



따뜻해질 때쯤 시작된 그림책 작가모임이 어느덧 6개월이 훌쩍 지났다. 주도하신 지우개 작가님의 영향으로 정말 다양한 작가님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모여서 얘기를 하다 보면 ㅇㅇ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있다.


나는 지연쌤_지우개출신이지만 실은 동네도서관 그림책 수업 출신이다. 출신?이라는 단어가 구분선을 만드는 느낌이라 어울리진 않지만 그림책의 시작과 공부를 함께한 출발점이라고 할 순 있겠지.




이런 모임에 가면 나는 늘 겉도는 느낌이 있다. 다들 모여서 공동의 관심사를 이야기할 때면 끼지 못하거나 그냥 앉아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요즘은 MBTI가 유행이라 오히려 편하다. INFP인 나는 그런 모임에서 특징이 뻔하다. 조용하면서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일찍 집에 가지는 않는 그런 스타일. 하지만 이 모임은 비경쟁독서토론을 배우는 모임이라 좀 다르다. 모두가 똑같이 말을 할 기회와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다행이건 대부분 비슷한 성향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각자의 개성과 성격이 드러난다. 여기 일을 자기 일처럼 솔선수범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동안 스스로 목마르던 어떤 것을 찾아낸 사람도 생긴다. 조용히 모임을 따라가는 사람도 있고 슬슬 빠지는 사람도 생긴다.


나는,, 나는 생각이 많다.

그래서 이래 볼까 저래볼까 해볼까 말까 하기 싫다의 갈림길에서 백조처럼 물속의 발을 동동거린다.

하기 싫은 이유. 해야 하는 이유.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한다. 하고 싶은 마음은 풍선처럼 줄어들었다 다시 공기가 채워지곤 한다. 그래도 결국 선택은 하고 싶은 마음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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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모임은 철학자님의 강의였다. 오디세우스책에 대한 강의였는데 내가 예상한 것과 달랐다. 구성, 플롯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강의였다.


시간대 순서로 나열한 글은 일기에 지나지 않는다.

글은, 보는 이가 빠져들게 구성을 짜야한다.


이 부분이 계속 맴돌면서 내 브런치에 그 날이후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블로그를 접고 브런치로 넘어온 이유도 더 이상 일기 같은 기록은 그만하고 싶어서였는데, 잘 되진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 뜨끔했다.


그저 쓰고 기록하는데 의미를 두었던 지난날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이제는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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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이 비어있고 매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견디자. 탄탄하게 기획을 하고, 구성을 정리한 뒤 브런치 북을 써봐야겠다. 일단 생각나는 건!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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