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게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뭐든 내가 하는 게 좋았다. 잔소리와 간섭이 싫었다.
내가 어려울 때, 필요할 때, 막막할 때,
내가 원할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좋았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좋았다. 그래서 뭐든 배우는 건 좋았다. 어떤 일을 부탁해야 하거나 도움을 받아,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는 게 싫었다. 그러면 꼭 서운한 일이 생긴다. 뭐든 받으면 나도 보답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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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뭐든 한다는 건, 독선적인 걸까? 아님 자존심이 강해서일까? 나누기를 싫어해서일까? 믿지를 못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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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혼자 하는 게 좋다.
다만 혼자 하려는 마음 때문에 내 능력이 많이 자라나지 못하는 건 아닌가.. 이건 고민이 된다.
모르겠다. 시간이 더 흐르고 나면 알게 되려나?
결혼을 생각할 때 좌절을 많이 했던지라 나랑 맞는 사람이 있기는 있을까? 이런 고민을 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신랑은 나와 딱 맞는 사람인 걸 보면, 내가 혼자 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인간관계에서 지금,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못 만난 게 아닐까? 아니면 못알아보고 있는지도?
좀 더 부지런히 사람을 찾으러 다니고 그림도 책도 적극적으로 더더더 공부해야지.
가을가을 계절도 만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