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매일 진다

2024년 4월 24일, 한화 vs KT

by 김원

개막을 하고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홈 경기 전 경기 매진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4월 한 달 동안 4승을 챙겼다. 슬픈 사실을 덧붙인다. 야구는 월요일 빼고 매일 하는 스포츠다. 4월, 나는 고작 네 번 행복했다. 인터넷에서는 매진이 매일 진다의 줄임말이냐는 소리가 나온다. 잠깐 웃었다. 야구 덕분에 웃는 게 얼마만인지...


어제 경기 내용을 글에 쓰지는 않았지만, 꽤나 충격적인 패배였다. 추격만 하고 역전은 하지 않는다는 한화 이글스의 오랜 전통이 빛난 경기였다. 3:0으로 뒤지고 있을 때 김태연의 3점 홈런. 거의 2주 만에 나온 팀의 홈런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오나 싶었으나 또 실점. 또 추격. 경기가 끝날 무렵 황영묵의 동점 솔로 홈런. 그리고 또 실점. 패배.


또 졌다.


매일 지고 있다. 며칠 전 주말 홈 경기 직관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는 길이 생각난다. 어느 팬 한 분이 기억에 남는 말을 중얼거렸다. 기아 팬은 얼마나 자주 행복할지 상상도 안 간다고.


부럽다. 나도 팀을 바꾸면 매일 행복할까? 아니다. 야구 팬이 어떻게 팀을 갈 수 있나. 야구를 끊었으면 끊었지 팀은 안 바꾼다.


오늘은 무난하게 졌다. 류현진의 100승은 또 다음 주로 밀렸다. 다음 주에는 할 수 있겠지. 오랜만에 접전 패배가 아닌 무난한 패배라서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 익숙해지지 말자고 바로 어제 다짐했는데 말이다.


내일은 야구 보기 싫다. 야구 대신 즐길 취미를 제발 누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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