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푸른 날,
햇살 아래 투명한 푸르름을 머금은,
잎이 우거진 나무 사이를 걷는 걸 좋아한다.
푸름이란 단어는 너무나도 익숙하기에
그 뜻을 찾아본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다.
나도 고작, 맞춤법을 확인하기 위해 검색했을 뿐이다.
역시 1번 뜻은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내 2번 뜻이 눈에 들어왔다.
'곡식이나 열매 따위가 아직 덜 익은 상태에 있다'
5초 정도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치, 푸름이란 그런 거지'
그리고 뒤이어 4번 뜻으로 시선이 옮겨졌다.
'젊음과 생기가 왕성하다'
푸르다는 것은 생기와 젊음을 뜻하는 동시에,
아직 덜 영글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아직 푸르다.
아직 덜 영근 사람이다.
그래서,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덜 익었기에, 더 자랄 수 있다.
푸르다는 건, 그저 시작의 색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