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하루 위에 놓이는 조용한 위로
작은 동그라미 하나가 건네는 안부
어딘가 무어라 딱 집어 말하기 어려운 통증이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내 몸의 아픔을 설명할 언어를 하나씩 잃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여기가 좀 쑤셔.”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모호한 말들 사이로 배어 나오는, 이름 모를 고단함.
그럴 때 나는 조용히 작은 동전 파스 하나를 꺼냅니다.
사실 이 작은 파스 한 장이 거대한 기적을 만들어내지는 않겠죠.
하지만 아픈 곳에 조심스레 붙여드리는 그 손길에는, 약 성분보다 더 진한 살핌이 담겨 있습니다.
피부에 닿는 시원한 촉감보다,
“많이 아프셨죠.”
그 한마디가 먼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한결 나아지게 만드는 조용한 마법이 아닐까 합니다.
파스를 붙인 순간, 나는 보았습니다.
어르신 얼굴 위로 스르르 내려앉는 조금은 편안한 숨결을.
긴장으로 잔뜩 찌푸려 있던 미간이 미세하게 풀리는 순간을.
아픈 하루를 견뎌내는 일이, 이렇게 작은 동그라미 하나로도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걸.
말은 없지만, 그 조용한 안도의 숨이 나를 가장 크게 울립니다.
어쩌면 우리는 거창한 위로보다,
내 아픔을 알아봐 주는 누군가의 작은 손길을 기다리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고단한 하루 위에,
작지만 단단한 위로의 동그라미를 조심스레 붙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