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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디 Apr 21. 2016

'한 장의 카드를 대주세요'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조셉앤스테이시 이지패스 반지갑 리뷰

나의 출근길은 마을버스에서 시작된다. 버스를 타고 지갑을 리더기에 댄다. ‘한 장의 카드를 대주세요.’ 아 맞다. 허둥지둥 지갑에서 카드 한 장을 빼고 다시 댄다. 띡- 카드가 읽히면 다시 지갑 속에 넣는다. (내릴 때 반복, 환승할 때 또 반복)


이런 경험은 대중교통을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을 것이다. 미련하게 불편한데, 이상하게 아무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근데 참 고맙게도 이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한 지갑이 있어 리뷰를 남긴다. (까먹었을 수도 있겠지만 ‘주옥같은리뷰’는 원래 리뷰하는 공간이다. 최근에 리뷰를 쓸 정도로 감동을 준 서비스나 제품이 없어서 그냥 UX에 대해 떠들고 싶은 얘기를 적고 있었다.)




조셉앤스테이시 오즈 이지패스 페이턴트 월렛. 이름은 뭐 이리 어려워. 머리가 나쁘니 대충 ‘이지패스’라고 부르겠다. 이게 핵심 같으니까.


얼마 전에 이 지갑을 선물 받았다. 나에겐 사실 결혼할 때 큰 맘먹고 산 명품 지갑(!)이 있는데 굳이 이런 선물을… 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의상 몇 번 들고 다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게다가 설명해준 교통카드 한 장만 인식한다는 기능이 좀 궁금했다. 나 같은 가죽공예가 취미인 UX 디자이너에게는 꽤나 '땡기는' 기능이었다.






지갑 안 오른쪽에 EASY PASS라고 쓰여있는 칸에 교통카드를 넣는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리더기에 지갑을 댄다. 띡- 신기하게도 그 카드 하나만 인식한다!! 아 진짜 소름 끼치게 감동적이었다.



택시에서 카드로 계산할 때도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이 지갑 채로 리더기에 대면 된다. 한번 더 감동. 찡-


사실 기능에 대한 설명은 이게 끝이다. 아주 단순한 기능 하나가 생활 속의 소소한 가려움증을 해소해주었다. 지갑에도 UX를 고려한다는 발상이 분명한 차별화가 된 것 같다.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1. 사용이 직관적이진 않다. 근데 설명도 없다.


나는 선물 받은 사람한테 사전 설명을 들어서 이 기능을 알았는데 그냥 매장에서 디자인 보고 구매한 사람은 이 기능을 몰라서 평생 못써볼 수도 있다. 지갑에도 패키지에도 별다른 설명이 없다.


그리고 사용법도 좀 헷갈렸는데 이게 한쪽으로만 태깅이 가능하다. 뒷면으로 리더기에 대지 않으면 인식이 안된다. 첨에 약간 당황했다.


모바일 앱에서 설치 혹은 업데이트 후 최초 실행 시 낯설거나 새로운 기능을 코치마크 넣어서 설명한다. 이 지갑도 초기 온보딩 플로우를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코치마크처럼 사용법을 스티커로 붙여주면 재밌지 않을까. 여기에 교통카드를 넣어주세요, 이쪽 면을 카드 리더기에 대주세요, 이렇게 2개만 설명해주면 될 텐데.





2. 라인업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유광 재질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지금은 이지패스 모델이 유광 재질로 빨강, 검정, 초록 3개 색깔밖에 없다. 조셉앤스테이시 반지갑 검색해보니 매트하고 고급진 가죽도 많이 쓰던데 이 라인에는 없어서 좀 아쉬웠다.


나는 이런 색감이 좋던데.


그리고 카드지갑이 생겼으면 좋겠다. 카드지갑이 좀 더 보편적으로 니즈가 많아서 인지도 높이기에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시한지 얼마 안 된 모델 같던데, 뭐 기다리다 보면 더 늘어날 거라고 기대해본다.





그래서 과연 내 명품지갑을 대체할 수 있을까?


처음엔 당연히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쓰다 보니 편해서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오래 쓰고 있다. 사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라인업은 내 명품지갑은 허세로 가방 속에 계속 간직하고 카드지갑 형태로 이지패스가 나오면 그걸 평소에 가볍게 따로 들고 다니면 딱 좋겠다.





한줄 요약: 좋은데, 카드지갑으로 나오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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