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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수신 Jul 08. 2018

국제융합디자인캠프2018

International Integrated Design Camp

지난 6월 말, 26일부터 29일까지 한국디자인진흥원 주최로 국제융합디자인캠프 2018 International Integrated Design Camp 2018이 열렸습니다. 한국을 포함 10개 국가에서 60명의 학생과 12명의 튜터들이 3일 동안 디자인과 신기술의 협업으로 만드는 더 나은 미래 A better tomorrow by design + emerging technology라는 주제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 캠프의 의미는 사실 상당히 큽니다. 변화하는 산업의 형태에 대비해서 디자인의 방법, 영역, 시각 등 여러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중 디자인과 다른 분야의 협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말로는 멋진데 실제로는 쉽지가 않습니다. 각기 자기 분야의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후 기업 등에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일을 하려니 말도 통하지 않고 보는 시각도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기도 하고, 직급이 높은 사람 따라 일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종국에는 제대로 되지 않은 물건이 만들어지기도 일쑤입니다. 그러면 다시 다른 쪽의 사람들 탓을 하게 되고, 다음 제품의 개발에는 이 좋지 않은 경험에서 만들어진 기억이 바이어스 작용을 해서 더 나빠집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건 아니니까 괜히 국민성 탓할 필요 없습니다.  


https://brunch.co.kr/@sooshinchoi/31


다른 분야의 사람들은 어차피 다른 ‘언어’를 쓰기 마련이니까 이러한 어려움은 당연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직장에서 만나기 이전에, 학교 교과 과정 속에서 만나면 훨씬 더 익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겁니다. 따라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제품의 개발 과정에서 자주 협업을 해야 하는 분야의 학생들과 공동작업을 하는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디자인의 진화 과정과 관계가 있습니다. 디자인, 특히 산업 디자인 초기에는 디자이너의 관심이 물건에 있었습니다. 디자인이 점차 본격화되면서 디자이너들은 사용자의 경험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점점 더 가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게 되면서 종래의 ‘단순한’ 디자인 관점만 가지고서는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기 어려워지고, 어떠한 물건을 만들어야 하는지도 알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즉 디자인 작업 초기에서부터 사용자, 기술, 아름다움, 경험, 환경, 생산, 마케팅 등 전 분야를 동시에 들여다보지 않으면 완성도 있는 물건을 만들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분야를 융합하는 형태로의 접근이 점점 중요해집니다. 이를 디자이너들 쪽에서는 융합디자인, 즉 Integrated design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물론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융합 엔지니어링이라고 부르지요.


수년 전부터 한국의 몇몇 디자인 학교들을 중심으로 융합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들이 만들어지고, 디자인진흥원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이러한 대학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러한 융합형 디자인 교육을 시작한 대학들이 있지만, 한국처럼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융합디자인 학과를 운영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학부과정에서 디자인만 공부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타 분야를 같이 공부한다는 것은 융합적인 시각과 지식, 경험을 주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디자인을 익히는데 필요한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잘못하면 디자이너도 아니고 엔지니어도 아닌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단 학부 과정에서 디자인이나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학생이 대학원에서 융합디자인을 배우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데, 한국에서도 융합디자인대학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이번 캠프에는 융합디자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유니스트, 서울과기대, 한서대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가하고, 외국의 디자인 및 공대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가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작년에는 국내 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캠프였는데, 올해부터 외국의 교수, 학생,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 우리 학생들이 국제적인 경험도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한국 디자이너들 모임인 Korean Designers Network Worldwide (KDNEW)의 멤버인 영국 Roli의 엄홍열 씨, 미국 Google Nest의 배성균 씨, 프랑스의 MS CHO STUDIO의 조민상 씨, 그리고 일리노이 대학교 어버나 샴페인의 신성수 교수도 튜터로 초청되었고, 일본 시바우라 공대에 재직중인 양원석 교수도 같이 했습니다. 저는 디자인진흥원의 요청을 받아 캠프와 워크숍을 총괄하는 역할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제 1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6월 26일 화요일 오후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오프닝 및 프리 캠프 행사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모든 일정을 DDP에서 하려고 계획했는데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 첫날 오프닝만 하게 되었습니다.


튜터 섭외, 학생 선정, 토픽 카테고리 선정, 팀별 프로젝트 주제 선정, 워크숍 구성, 장소 섭외, 튜터 및 학생 배정 등 한 석 달 동안 해 온 실로 많은 일들이 오늘부터 밀도 있게 진행됩니다.


오프닝 등록 데스크

학생들이 행사장에 속속 도착합니다. 이번 캠프에는 30여 명의 사람들이 여러 나라에서 오기 때문에 항공권 예약, 공항 픽업 등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도착하는 날자와 시간도 달라서 꽤 세심하게 준비를 해야 했는데, 뉴욕에서 오는 한 여학생은 결국 비행기를 놓쳐서 안타깝게도 오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프닝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DDP 나눔 관입니다.


이번 국제 융합디자인캠프의 총괄 책임자인 디자인진흥원의 D-TEC 아카데미 PD 및 진흥본부장 직무대리인 맹은주 씨의 welcome message입니다. 면 길 오느라 힘들었을 사람들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디자인진흥원의 개요와 활동을 여러 사람들, 특히 외국에서 온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소개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사무관 두 분이 참석했습니다.


디자인진흥원 신임 원장인 윤주현 교수의 오프닝 인사입니다. 이번 캠프의 의의를 설명하고 오든 참가자들을 환영하며 캠프가 모두에게 멋진 경험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제 키노트의 Leonardo da Vinci에 대한 페이지입니다

이어서 저의 오프닝 키노트 - Makers of the Future -입니다. 미래는 앉아서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이야기와, 우리가 잘 아는 '미래를 만든 사람들'을 소개하고,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을 이야기합니다.

- Curiosity - Eager to see what comes after the next

- Courage - Dare to change what we know

- Creativity - Look for different ways always

- Connection - Ideas and the reality

- Communication - Efficient in disseminating ideas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 두 가지도 설명합니다.

- Fear - Failures are not failures for them

- Failure - It is just another discovery


그리고 단순히 디자인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어떠한 자세여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서두에는 Doris Day의 명곡인 Que Sera Sera가, 마지막에는 역시 불후의 명곡인 Frank Sinatra의 Fly Me To The Moon이 소개됩니다.


여러 나라에서 바로 어제 또는 오늘 도착해서 고단하고 졸릴 텐데도 긴 강의를 즐겁게 들어주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New York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참가한 교수 Lyubov Nakonechna와 학생 한지수 양입니다. 바로 뒤는 ArtCenter에서 참가한 학생들입니다.


가운데는 프랑스의 Strate College에서 참가한 학생 Marie이고, 왼쪽은 캐나다 University of Waterloo에서 온 Kenneth Wiafe입니다.


이어서 열두 명 튜터들의 간략한 자기소개와 워크숍에서 진행할 프로젝트의 소개가 이어집니다.


독일 Wuppertal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인 Squareone GmbH를 경영하고 있는 Michael Cyrson입니다.


Google의 Nest 사업부 디자인 책임자인 배성균 씨입니다.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즉 RCA 졸업생으로 낮은 음색의 영국 악센트가 듣기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배성균 씨도, 조민상 씨도, 엄홍열 씨도, 그리고 저도 RCA에서 공부를 했네요.


오늘 처음 만난 튜터들이 반갑게 만납니다. 오른쪽부터 ArtCenter 교수인 Babette Strausse, 위에 소개한 Michael Cyrson, 독일 Wuppertal 대학 교수인 Martin Topel, 그리고 ArtCenter 학생인 Skyler Coppenrath입니다.


다른 학생들도 반가운 만남을 가집니다.


색색의 큐브들은 UNESCO의 17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입니다.

이어서 각 팀 별로 저녁식사를 겸한 네크워킹이 이어집니다. 튜터들과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얼마나 빨리 친해지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각 팀의 학생들은 국적, 학교, 전공, 성별, 원하는 주제, 주특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대한 다양성이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같은 학교의 교수와 학생이 같은 팀에 배정되는 것도 최대한 피했습니다. 그런 바람에 언어의 소통도 쉽지 않고, 인터랙션의 방식도 달라서 어려움이 있는데, 바로 이것도 이번 캠프의 의도된 목적입니다.


Amsterdam Univesity of Applied Science에서 온 튜터인 Anneke van Woerdan의 팀이 식사를 하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오프닝을 소개한 산업방송 채널i의 기사와 영상입니다.

http://www.chi.or.kr/front/news/newsView.do?contentIdx=203785&pageIndex=1&searchCode=ALL&searchText=국제디자인융합캠프


식사 후에는 용산에 있는 숙소인 Dragon City까지 팀별로 '알아서' 오도록 했습니다. 서울에서의 첫 경험입니다. 아침에 보니 다들 잘 알아서 왔더군요. 치맥을 하고 온 팀도 있고.


제 2 일


아침에 버스를 타고 워크숍을 진행할 화성에 있는 Rolling Hills로 이동합니다.


제 앞에 가는 분은 파리에서 Light 디자인 및 제조를 하는 MS CHO Studio의 대표 조민상 씨입니다.


바로 대강당에서 워크숍에 들어갑니다. 각 팀별로 앉고, 같은 주제 카테고리끼리 가깝게 앉도록 했습니다. 어제 일단 네트워킹 디너와 이후 모임들을 가졌지만 아직 좀 서먹합니다.


아마 제가 "점심 먹고 두시에 이 자리로 돌아오세요"라고 말하는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크숍 장소입니다. 이제부터 2박 3일의 인텐시브한 팀별 작업에 들어갑니다.


팀별 프로젝트 주제에 대한 토의를 합니다. Martin Topel이 지도하는 이 팀의 주제는 위급한 상황에서의 개인의 안전을 위한 디자인입니다. 주제에 대한 토의에 이어서 그 주제 범위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 유사한 사례들 등을 발견해 나가는, 디자인 프로세스 상의 Discover단계입니다.


위에 소개한 조민상 씨의 팀. 주제는 Lighting as an Aid to Daily Life입니다. 신소재, 신 테크놀로지는 사용해서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찾습니다.


일본 시바우라 대학의 은퇴교수인 Hiroshi Otsuka 교수 팀의 주제는 Communication and Human Relations in Life입니다. Hiroshi 교수와는 예전 IASDR 학회에서 보고 약 7, 8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가운데 학생은 Hong Kong Polytechnic에서 온 Wun Man Mou입니다.


영국의 스타트업인 Roli의 엄홍열 씨의 팀입니다. 주제는 Better Design for Health and Well-being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각 개인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디자인을 찾습니다.


NYIT의 Lyubov Nakonechna가 지도하는 팀의 주제는 New Technology & Affordable Housing입니다. 재난 지역에 삶의 질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임시 주택에 대해 주목합니다.


Martin 교수의 팀은 Personal Security in Threatening Situations라는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빈번히 발생하는 위험으로부터 개인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디자인, 기술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Anneke van Woerden의 팀이 How to Design the Learning Space of the Future?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 중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 접근이 교육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 연구합니다.


Michael Cyrson의 팀은 메말라가는 도시를 살 맛 나게 만들기 위한 Nature Experience in City Life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적인 접근을 모색합니다.


배성균 씨의 팀 주제는 The Home That Cares입니다. 스마트하면서도 드러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도와주는 제품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 Champaign의 신성수 교수의 팀의 주제는 Work smart, travel smart입니다. 여행을 할 때 걱정을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을 스마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시바우라 공대의 Sawa 교수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 바른 자세를 갖게해 주어서 피로를 덜어주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처음에는 제품의 가격과 가치 간의 불일치에 대한 연구를 하려고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나쁜 자세에서 오는 피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경했습니다.


같은 시바우라 공대의 양원석 교수의 팀은 노인들과 사회를 보다 더 잘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노인을 위한 디자인은 일본, 한국, 중국 등 노인 연령층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양원석 교수는 일본에서 감성공학을 전공하고 이를 디자인에 접목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연구활동이 아주 활발해서 나하고도 여러 학회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Babette Strausse 교수의 팀은 Mobility Station for 2028으로, 복잡해서 가는 도시의 모빌리티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모두 열 두 팀의 열기가 점점 더해갑니다. 영어가 아직 서투른 학생들의 의견교환이 걸림돌로 대두되는 팀들도 더러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게 아직 부자연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이 팀 작업에 장애 요소이지만 또 개인들의 발전을 위한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몇몇 튜터들은 이러한 장애 때문에 처음에 진도가 늦게 나가기도 하고, 학생들과 튜터들이 적잖이 당황해하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은 영어를 더 공부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기 바라고, 소극적인 성격의 학생들은 더 자신감을 갖는 연습을 하기 바랍니다.


여기저기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갈 즈음 참가자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도 제 역할입니다. 주로 아재 개그를 주 특기로 하고 있습니다.


3M이 '실수'로 포스트잇을 개발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디자인 작업을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포스트잇을 한 두 트럭분 쯤 준비해 두었습니다 ;)


아무리 바빠도 점심은 먹어야 합니다. 음식이 꽤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론 식사시간은 매우 중요한 네크워킹 기회입니다. 사실 이번 캠프의 주목적 중의 하나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드는 것인데, 친구를 만드는 데에는 맛있는 것을 같이 먹는 게 최곱니다. 점점 학생들 간의 대화가 많아지는 걸 보는건 아주 기쁜 일입니다.


다들 회의장으로 돌아와서 오전에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구체적인 제품의 성격을 규명해 갑니다. 디자인 프로세스의 Define에 해당합니다. 벽에 가득히 붙여놓은 아이디어들, 문제점들, 유사한 사례 들을 브레인스토밍과 마인드맵 등을 사용해서 정리하고 연결하고 구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의 윤곽을 만들어 갑니다.


다양한 구성원들로 만들어진 팀들이기 때문에 의견이 금방 하나로 모아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밀고 당기며 점점 무도가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여 나갑니다.


Otsuka교수 팀은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회의실을 벗어나서 채광이 좋은 호텔 로비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쉽게 전개가 안될 때는 장소와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이 팀에도 5명의 학생이 네 개의 각각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쉽게 의견이 모아지기 어렵지요.


열심히 일 한 후의 바비큐 저녁입니다. 고기도 아주 좋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지요. 프로젝트 생각을 꽉 찼던 머리는 식히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는 따뜻하게 합니다.


다섯 대의 바비큐 그릴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잔디도 좋고, 고기도 좋습니다. 특히 이날 저녁은 한국 대 독일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었고, 결과는 다들 아시는 대로였기 때문에 아주 완벽한 하루가 됩니다.


제 3 일


제가 아침에 오늘의 계획과 내일 아침에 있을 킴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짧은 일정의 워크숍이기 때문에 자칫 디테일에 빠져있다가 보면 마무리를 못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어제 끝나 있어야 할 것과 오늘 오전, 오후의 개략적인 작업 스코프를 설명합니다.


각 팀 별로 제품과 서비스,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구체적화 되어갑니다. 디자인 프로세스의 Develop에 해당합니다.


벽면은 점점 더 빼곡히 찹니다. 해당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그 제품을 둘러싼 많은 이슈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다듬어 나갑니다.


주전부리 없는 디자인 작업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각 팀마다 여러 나라에서 가져온 스낵들이 있습니다. 여기는 독일을 대표하는 Haribo가 있네요.


오후에는 내일 아침의 프레젠테이션 준비도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에서의 평가는 다음 네 가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디자인 작업만큼이나 효과적인 설명도 잘 준비해야 합니다.

- Comprehensiveness: How the solutions address and solve the issues in a thorough manner

- Creativity: The level of innovativeness of the discovery and solutions

- Collaboration: How the solutions use diverse disciplines effectively

- Communication: The quality of visual, verbal, and other narrative


저는 각 팀을 돌아다니며 프로젝트의 진행 내용도 체크하고, 저의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여기는 Sawa교수의 팀입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의 방향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조금 고전을 했지만, 이내 바람직한 방향을 잘 정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Anneke가 아주 열정적으로 리드하는 팀입니다.


서울과기대의 정연찬 교수가 Sawa교수의 팀에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산업 방송 채널 i TV에서 행사 취재차 나왔습니다. 국내 학생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 학생 대표로 프랑스의 Marie Asséguéta Lopy 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도 몇 마디 했습니다. 캠프의 취지 그대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기 분야 외의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프로세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산업방송 채널i 의 기사와 영상입니다.

http://www.chi.or.kr/front/news/newsView.do?contentIdx=203809&pageIndex=1&searchCode=ALL&searchText=국제디자인융합캠프


튜터들과 진행팀이 같이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의 개선을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내일 아침 프레젠테이션을 마치면 바로 폐회를 하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의 '최후의 만찬'이기도 합니다.


제 4 일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 아침입니다. 저도 분위기를 좀 잡으려고 하얀 보타이를 하고 프레젠테이션 진행방법과 평가 기준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디자인진흥원 윤주현 원장도 아침 일찍부터 참석하였습니다. 12팀이 네 개의 토픽 카테고리 별로 작업 결과를 설명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고, 어떤 팀들은 비디오를, 또 어떤 팀들은 롤 플레잉을 곁들여서 열심히 설명합니다.


모든 팀의 발표가 끝났습니다. 이틀 동안의 작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구의 깊이와 디자인-기술의 접목, 제품, 서비스, 앱 등의 구준이 높습니다. 제가 결과물에 대한 총평을 하고, 모든 튜터 학생들의 노력에 감사를 합니다.  그리고 심사결과를 종합해서 네 개 팀에 시상을 합니다.


상을 받은 Michael Cyrson의 1팀입니다. 디자인 연구, 종합, 디자인 개발, 그리고 결과의 전달까지, 아주 정연하게 진행된 작업입니다. 윤주현 원장이 상품으로 Eco bag을 각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합니다.


Home then Cares라는 주제로 시작해 Eyeful Object라는 주제로 마감한 배성균 씨가 지도한 4팀입니다. 우산 등 일상적인 제품이 스마트한 기술을 접목하고 디자인으로 완성한 세 가지의 결과물을 멋진 비디오와 함께 보여주었었습니다.


양원석 교수의 10팀입니다. 한 명의 학생이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네 명이 진행했습니다.


Sawa 교수의 11팀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센서 등을 이용해서 사용자의 자세를 관찰하고 바른 자세를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수고한 모든 사람들에게 윤주현 원장이 감사의 말을 전하고 폐회를 선언합니다.


12명의 튜터들과 또 코치로 수고해 준 한국의 대학 교수님들께 감사의 선물을 전합니다. 너무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갬프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왼쪽끝 앞에서 두번째 줄에  KIDP D-TEC Academy 팀의 최서령 씨, 그 옆에 맹은주 PD가 보이고, 맨 오른 쪽에는 서나라 선임이 보입니다.


발표 막간에 찍은 그룹 사진들입니다. 튜터들, 코치들, 원장님, PD님, 그리고 저가 서로의 노력을 감사합니다.


ArtCenter에서 온 교수와 학생들입니다.


한서대학교의 학생들입니다. NYIT에서 온 한 지수양도 같이 찍습니다.


HKPU에서 참가한 여학생 네 명입니다.

국민대학교에서 참여한 학생들입니다.


유럽에서, 캐나다에서, 미국에서 온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서울과기대 교수님과 학생들입니다.


시바우라 공대의 교수들과 학생들입니다.


울산과기대의 교수와 학생들입니다.


Wuppertal University의 튜터들과 학생입니다.


이제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갑니다. 다들 애썼습니다.


제가 심사평을 할 때 이야기 했듯이 2박 3일의 짧은 시간에, 게다가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서 와서 마치 잘 훈련된 팀처럼 디자인과 기술이 잘 융합된 결과물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각자 자신들의 학교에 돌아가서 이번 캠프에서의 경험을 기억하고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하는 방법을 더욱 깊이 배우고 사회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정말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캠프 중간중간에, 또 후에 메시지를 보내온 많은 튜터들과 학생들, 감사합니다. KIDP의 팀의 지원, 너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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