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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수신 Dec 28. 2018

포용 디자인 포용 국가

포용 디자인으로 만드는 포용 국가

2018년 11월 27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진행했던 디저트 강연 - 포용 디자인 포용 국가 - 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강연 동영상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강연 슬라이드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운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발간한 웹진 - 이슈 리포트는 여기서 받으시면 됩니다. 


표지 사진은 Pixabay에서 가지고 온 작품입니다. 포용 디자인, 즉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마치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같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고른 사진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과 포용(inclusive)디자인


디자인은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범위가 확장되어 왔다. 예전에는 아름답고 즐거운 물건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면,시간이 지나면서 디자인은 쓸모있고 사용성을 높인 제품을 통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 왔고 오늘날에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디자인이 높이 평가받는다. 그리고  융합적,학제적인 각도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디자인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디자이너 또한 그리고 만드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생각하기가 보태져서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과 융합을 위한 소통 능력이 중요한 자질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그림. 디자인의 진보 과정과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탄생>


미국에서는 일반 사용자들과 여러 불편함을 경험하는 사용자들 간의 장애요소를 없애기 위한 디자인 (barrier-free design)이 중요해지면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나왔고, 유니버설 디자인은 일본에서도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영국에서는 왕립예술대학원을 중심으로 연령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디자인, 즉 DesignAge 활동이 시작되었고 이어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으로 진보하였으며 북유럽 등으로 확산되어 큰 결실을 보이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과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서로 유사한 점이 많아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결과물도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유니버설 디자인은‘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이라는 의미로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공용성 (universality)에  초점을 두는 데 반해,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장애인 뿐만 아니라 저마다 차이가 있고 개성있는 모든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르는 포용성 (inclusivity) 에 주안점을 둔다.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아시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 말로 표현하면 ‘포용 디자인’으로 표기할 수 있다.


 ‘모든’  ‘다양한’  사람을 배려한 포용 디자인


디자인은 아름답고 쓰기에 즐겁고 편리할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물건이나 환경, 서비스를 만드는 활동이다. 형태와 기능도 중요하지만 배려가 빠지면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될 수 없다. 즉, 배려야 말로 디자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형태와 기능은 배려를 담는 ‘그릇’ 이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설명하면 형태는 사물이 우리에게 보여지고 인식되는 것 (커피에서는 커피 잔, 수박의 경우는 겉 껍질), 기능은 맛을 내거나 (커피) 내용물을 보호하는 것 (수박의 내피), 그리고 배려는 마시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커피의 경우)과 만족하게 만드는 것 (수박의 경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디자인에 있어서의 형태와 기능, 그리고 배려>

디자인의 본질이 사람에 대한 배려라면 다양한 차이를 가진 – 신체, 정신,문화, 경제, 성별, 연령 등 –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은 포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의 두 가지 형태의 손잡이는 문을 여닫는 목적은 같지만 포용성에 있어서는 전혀 다르다.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오른쪽 손잡이는 충분한 힘으로 잡아서 돌려야 열리지만 레버 형식의  왼쪽 손잡이는 잡아서 돌리지 않아도 주먹이나 팔꿈치, 또는 물건으로 아래로 누르기만 하면 열린다. 장애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포용적 디자인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포용은 커녕 배려도 하지 않는 디자인이 상당히 많다. 바로 이러한 디자인들이 우리 사회를 불편하고 불평등하게, 심지어 위험하게 까지 만든다. 왼쪽 손잡이가 오른쪽 것보다 제작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만든 ‘장애인 전용 제품’도 아니며 특별한 보조장치를 추가한 것도 아니다.

<그림. 포용하는 디자인과 그렇지 않은 디자인의 대표적 사례>


영국 표준원에 따르면 포용 디자인이란 “일상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변형이나 개조없이도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이다. 다시 말하면 “가능한 한 모든 사람들이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즉, 포용 디자인이 적용된 환경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포용 디자인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든가 매력적이지 않다든가 혁신의 가능성이 없어 시장 가치가 별로 없다고 보는 인식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포용 디자인은 특정한 사람들이 아닌 모든 사람을 배려·포용하고,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다양한 매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가능하게 하여 시장을 확대하는 순기능을 갖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포용 디자인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개인 차와 관계없이 동등한 수준의 경험을 전달하고 (2) 다양한 상황을 배려하며  (3) 일관적이고 지속적이며 (4)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5)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6) 일의 능률성보다 그를 통한 만족을 우선시하며 (7) 가치를 더해주는 디자인이어야 할 것이다.


포용 디자인이 만드는 혁신과 포용 사회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이면서도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환경으로 통일성(unity)이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통일성은 구성원들이 같은 배경, 목표, 생각하기를 기대하는 동질성 (homogeneity)에 그 근본을 두고 있다. 이러한 사회는 하나의 규범이 적용되기 때문에 질서있고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규범에 맞추도록 강요받는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이 규범과 동질성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은 배타적인 환경에 놓이게 된다.


미국다양성(diversity)이 중시되는 사회다. 건국 초기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모두 아우르다 보니 그렇기도 하지만, 오늘날에도 미국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양성과 포용성(inclusivity)이다.모든 기업과 대학 등에는 포용성과 다양성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다양성의 출발은 각각의 차이점을 포용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이러한 차이 또는 장애 등을 용인하고 이해하는 톨레랑스(tolerance, 관용)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적인 포용 사회라면 이 두 가지 – 통일성과 다양성 – 가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통일성에는 이념과 목적이 중시되는 반면 다양성에는 사람과 사람들의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사회 전체가 추구하는 목적은 분명해야 하고 그 속에서 각각 다른 사람들이 질적으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 통일성과 다양성이 발란스를 이루는 사회의 모형>

미국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네 번 선출될 정도로 존경을 받은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약 80년 전 미국이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만들려고 노력하는 포용적 사회는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그런 나라다” 라고 포용 국가의 정의를 내린 바 있다. 


중국이 국가의 최종 목표로 삼아 오고 있는 대동(大同)사회나,올해초 시진핑 주석이 발표한 중국의 꿈(中国夢), 특히 그 한 부분인 위인민조복(爲人民造福. 국민을 부유하고 행복하게 함으로써 강한 나라를 만든다) 은 보다 나은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보여준다.


북유럽국가들은 포용적 개념의 사회 구조를 이미 오래 전부터 체계화해 왔다. 이러한 사회구조를 복지 국가라고 하는 것은 일부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 복지라고 하면 예산을 들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지만, 포용적 개념은 모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 궁극적으로 국가가 해야하는 일이다. 


진정한 포용 국가란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는/  사회의 포용성과 다양성이 촉진되는/ 기업 활동이 혁신되고 성장하는/ 새로운 경제가 만들어지고 확장되는/ 그래서 더 힘있고 영향력 있는 국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용 디자인 성공 사례 (국가, 기업)


포용 디자인이 성공적으로 정착된 국가와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영국]

포용 디자인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은 포용 디자인의 적용 방법을 국가 표준(British Standard BS 7000-6:2005)에 포함시키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학인 왕립예술대학원과캠브리지대학을 중심으로 기업과 공동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헬렌 햄린 디자인 연구소(Helen Hamlyn Centre for Design)에서는 매년 혁신적 포용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한 시상을 하여 사회와 학계를 비롯한 기업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미국]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이 태동된 나라인 미국은 1990년 장애를 가진 미국인 법(Americans with Disability Act. 단순히 장애인이라는 표현보다는 평등할 권리를 가진 미국인이라는 의미를 강조한 명칭에 주목) 이 발효되면서, 모든 공공 건물의 시설물을 장애인들이 어려움없이 접근,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하여 강제하고 있다. 각 기관마다ADA 담당부서의 설치가 의무화 되어있을 정도다. 또한 정부에서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유니버설 연구소를 지원하여 건축,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노령화 사회가 일찍 시작된 일본은1999년 연령과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어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위 ‘공용품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의 일본식 표현)’ 연구를 진흥하기 위한 공용품추진기구가 출범했다. 지하철, 은행,학교 등 모든 공공기관은 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기업 중심으로도 공용품 개념을 적용한 제품들 –예를 들면 손으로 만져서 샴푸와 린스를 구별할 수 있는 용기 등– 을 만들고 있다.


[노르웨이]

북유럽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으며, 한 방법으로 포용 디자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노르웨이 디자인 건축센터(Norwegian Design and Architecture Centre, DogA)는 혁신적 포용 디자인을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고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격년으로 유럽 포용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비지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정부 각 부처에 설치된 포용 디자인 부서를 아우르고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토요타]

자동차 기업 가운데 가장 열정적, 효과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는 토요타는 자사 자동차 디자인에 RFS, 즉 Reliable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합리적인), Fun (안락하고 즐거운), Simple (직관적이고 자유스러운) 의 세가지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토요타 자동차들은 넓은 범위의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닥치는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토요타는 도쿄 오다이바에 큰 규모의 유니버설 디자인 쇼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다양한 유니버설 디자인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OXO]

포용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기업인 OXO는 창업자의 아내가 감자를 깎을 때 관절염으로 인해 겪는 불편함을 발견한 것에서 출발하여 유사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도 즐겁게 요리할 수 있도록 손잡이가 있는 감자깎기(Good Grips)를 개발하였다. 이 제품은 관절염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다양한 제품 군으로 확대되었고, 현재는 100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990년 창업하여  2004년  기준으로 직원 수100명 남짓의 작은 기업이면서도 연 매출 3000억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가진 회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주방기구 업체 모두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포용 디자인을 통한 기업의 성공사례이다. 


<그림. OXO 의Good Grip 감자 깎기의 개발과 제품 및 시장의 확대>


[파나소닉]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 업체인 파나소닉 (Panasonic)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장애를 배려할 뿐만 아니라,모든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포용 디자인을 디자인의 핵심으로 삼고 제품을 개발해 왔다. 1990년대 중반에 디자인된 슬랜트 드럼 (Slant Drum) 세탁기는 드럼 방식과 위쪽에서 세탁물을 넣는 탑 로딩 방식이 가지는 불편함을 경사진 드럼으로 해결하여 누구나 쓸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물 소비량까지 줄인 혁신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파나소닉의 기업 정신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림. 파나소닉의 슬랜트 드럼 세탁기>

[인클루드 헬스 Include Health]

2006년 신시내티 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이던 라이언 에더 (Ryan Eder) 는 일반적인 운동 시설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극도로 불편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신체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디자인하였다. 수많은 휠체어 사용자, 트레이너,외과 의사 등을 인터뷰하여 얻은 자료를 토대로 포용 디자인 관점에서 디자인한 운동 기구(Include Health) 는 2017년 미국 우수디자인 공모전 IDEA에서 학생 부문 금상, 전체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학생 작품이 쟁쟁한 프로페셔널 디자인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은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이 디자인의 동기와 포용 디자인을 통해 제시하는 해결책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제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는 사람과 단체로부터 펀드가 모아졌고, 디자이너인 에더는 회사인 Include Health를 설립해서 10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개인의 운동 기록까지 제공하여 혁신성을 겸비한 운동기구 개발을 완료하였다.


<그림.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포용 디자인 운동기구>


포용 디자인으로 만드는 포용 국가의 조건 

포용 디자인의 영향력은 단순히 또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것 그 이상이다. 개인과 사회에는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도록 해 주고 사업과 서비스 업체에게는 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며, 제품과 제조업계에는 새로운 제품 혁신 기회를 발견하게 해 줄 수 있다. 이러한 혁신과 포용의 연동 작용으로 사람들과 사회가 가진 생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해 주변의 더 많은 것들이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그림. 혁신적 포용 디자인이 만들어 내는 혁신 포용 국가 모델>


포용 국가의 선순환 사이클을 돌리는 데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사업과 비지니스 모두가 포용 디자인을 통해 충분한 이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포용 디자인적인 접근 방법으로 혁신 포용 국가가 만들어 질 수 있는 과정이다.  



포용 국가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 


포용 국가는 복지 국가 개념과 달리 국가가 ‘베푸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 부담 없이도 모든 사회 구성 요소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여러 분야의 관심과 지속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  


[국가]포용 디자인이  리드하는 포용 국가의 밑그림을 그리고 복지보다는 배려와 포용으로 프레임을 수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포용 국가가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기업, 나아가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분야에서 포용 사회 구현을 위한 연구, 제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홍보하고 다양성을 배려할 수 있도록 도로, 공공 장소, 운송 기구 등의 사회 간접 자본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각종 국가 법령 및 표준에 포용 디자인을 포함(미국 및 영국 사례)하고, 각 부처 장관이나 지방 자치단체장 직속으로 디자인 및 타 전문가로 구성된포용 디자인 팀을  운영하여 포용 디자인 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 필요성(노르웨이 사례)이 있다. 


[기업] 포용 디자인을 단순히‘하면 좋은 것’ 이나 자선, 복지의 차원이 아니라 제품 혁신, 시장 확대, 기회 발굴 등,전략적 방법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포용 디자인의 적용을 통한 혁신적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의 성공 경험을 축적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디자인이 기업 영리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 내 디자인 조직의 미션에 포용 디자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포함해야 할 것이다.


[교육]디자인 지식, 기술 외에 디자인의 본질을 고민할 기회를 주고 혁신적 포용 디자인 프로젝트 경험을 교과 과정에 포함시킨다.그리고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디자인 문제의 발견과 해결에 포용적인 시각과 접근을 훈련하도록 한다. 


[디자이너]디자인 프로세스에서 물건이 아니라 사람, 특히 다양한 배경과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 관심을 갖고, ‘사용자 중심’ 디자인보다는 ‘사람 먼저’디자인을 만드는 데 주력하며 좁은 범위의 특정한 사용자 프로파일 대신 더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는폭넓은 사용자 프로파일을 설정하여 디자인 프로세스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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