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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준 것 하나 없는데

by 수수


조롱쪼롱 쪼로로쪼로로

새소리를 찾아가면

그늘이 되어 주는 나무

지친 몸과 맘을 씻어주는 풀 꽃 나뭇잎 향기


내가 준 것 하나 없는데

갈 때마다 아무도 주지 않는 선물을 준다.


솨아아아 솨아아아

파도소리 따라가면

차알랑 차알랑 밀려오는 그리움

수평선 너머 보고 싶은 사람

외로움을 달래준다.


내가 준 것 하나 없는데

갈 때마다 아무도 주지 않는 위로를 준다.


타박타박 걷는 소리 옆에

손톱보다 작은 노랑꽃이 웃어 주고

쭉쭉 뻗은 연한 청보리 서로 기대 꼿꼿함이

혼자 아닌 함께를 마음에 준다.


내가 준 것 하나 없는데

볼 때마다 보드란 마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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