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도로변 가로수
노란 꽃이 만발하다
쭉쭉 뻗은 가로수
나무줄기를 가득 덮은
샛노란 은행잎
노란 수채물감으로 채운 듯
색채 감각 없는 듯
노랗기만 하다
제주시 이호동 이호테우해수욕장
바다 파도만 보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빌딩 사이
길가 노란 은행잎
내 시선을 가로챈다
가던 걸음 멈추고
고개 들어 하늘 본다
서울집 나들이 오길 잘했다
제주도에서 서울
서울에서 제주도로
나를 데려다주는
비행기도 타고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움직일 건강도 있다
이 세상에 빈 몸으로 왔는데
가진 것이 많다
노란 은행잎도 보고
넓은 바다도 보고
다 공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