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그림 그리는 시간
작은 접시 위
노란 귤
저 귤이
내 그림에 담길까?
연필이 선을 만들고
물감으로 채워간다.
귤을 보고 또 보고
내 마음 깊은 곳에
귤이 담긴다.
시계 작은 바늘이
두 바퀴 도는 내내
귤은 나를
나는 귤을
바라본다.
하얀 종이 위에
귤을 담았다.
잔잔한 내 마음도
함께 담겼다.
귤은
나를 나에게로 이끌었다.
그림 그리는 시간에!
2017년 서울시모범교사상 수상. 2018년 폐암 수술 후 ,현재 제주도에서 기간제 교사로 활동. ‘죽음이 가꾼 삶’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