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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시간

by 수수

그림 그리는 시간

작은 접시 위

노란 귤


저 귤이

내 그림에 담길까?


연필이 선을 만들고

물감으로 채워간다.


귤을 보고 또 보고

내 마음 깊은 곳에

귤이 담긴다.


시계 작은 바늘이

두 바퀴 도는 내내

귤은 나를

나는 귤을

바라본다.


하얀 종이 위에

귤을 담았다.

잔잔한 내 마음도

함께 담겼다.


귤은

나를 나에게로 이끌었다.

그림 그리는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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