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는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했다. 성장기까지는 부모, 학교선생님, 동네 어른들, 친구들, 친척들로 부터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에 그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좋게 볼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했었다.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남편과 직장에 있는 사람들, 형제들, 교회 사람들이 그 대상이었다. 특히,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가장 인정받고 싶은 대상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었다. 이렇게 칭찬 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어떤 일을 하는데 더욱 집착하게 하여 나 자신의 생활과 내 건강 그리고 내 마음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나는 그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 놓게 되었다. 60이 다 되어서다. 나의 건강과 삶을 살피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크리스마스 때 전 교직원분들께 초콜릿을 모두 선물로 드리던 것도 하지 않는다. 학급 학생들에게 자비를 털어서 캠핑을 떠나게 해주던 그런 일도 하지 않는다. 수업에 필요한 더 좋은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퇴근 시간 이후까지 남아서 일하지도 않는다. 내 건강이 감당하지 못할 일을 스스로 하겠다고 자처하지도 않는다.
인정받기 위해 나를 버리는 것보다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칭찬을 받지 않아도 나는 나임을 알게 되었다. 주어진 시간과 여건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정성을 다하여 일하고, 사람들을 대하면 된다. 나 스스로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 준다. 매일 매일 살아가는 모습이 기특해서 토닥이며 위로해 주기도 한다. 나 자신으로부터의 인정과 칭찬은 나를 더욱 나 되게 세워가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