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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by 수수

60살 나. 어느새 내 나이가 60이다. 나는 60살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싶었다. 하지만, 암이라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암과 친구가 되어 가는 5년 동안 나이는 저 혼자 60살이 되었다. 내가 챙기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너무 고민 없이 쉽게 되어 버렸다. 60살을 폼나게 준비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좋아했던 젊은 시절의 나를 생각하곤 한다. 이 시를 마음에 가득 담고 나이 60인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잘 죽기 위한 삶. 내가 나의 죽음을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윤동주 시인의 삶은 비록 짧지만 맑은 하늘 반짝이는 별처럼 아름답다. 내가 살아가는 모습도 자녀들에게 살아갈 희망이 되고, 나를 아는 사람들 중 단 한 명에게라도 밝은 빛이 되기를 꿈꾸며 하루하루 나를 가꾸어 간다.

그 이야기를 이곳에 담으려 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긴 마음을 나에게도 가득가득 담아가련다.

하루하루 일어나는 작고 조그마한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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