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착하는 기억들 중

미국에서

by 슈스타

처음 봤던 뉴욕 ARRECHOUSE 미디어 전시. 1층 2층으로 나누어진 공간이고 탁 트인 곳이었다. 2층에선 칵테일을 마실 수 있고 1층엔 전면이 미디어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멍 때리기도 했다. 처음 느껴본 공간의 압도감. 내 감각들이 살아 움직였다.


서울 성수에 갔을 때 나는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 쇼룸의 공간. 주로 집 근처에 있는 LCDC가 나의 주 놀이공원이다. 브랜드를 최대한 즐기고 굿즈를 구매 함으로써 브랜드의 가치를 사는 기회를 준다. 3층에 팝업스토어를 항상 갔다. 무엇인가를 손에 들고 나왔다. 엽서든 스티커든.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을 어떻게 하면 계속 기억할 수 있을까? 1초 만에 찍을 수 있는 폰카? 그리곤 1초 만에 잊어버리는? 아니다.


며칠 전 남색 목 늘어난 스웻티를 입었는데 샌프란시스코라고 적혀있었다. 나 자신에 실망했던 그 기간에. 한국대학에서 친구가 퇴사하고 나를 보러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올인했던 무엇인가를 과감히 멈추고 여행을 택했다. 그 친구도 엄청난 선택을 하고 미국행을 택했고. 나도 여행을 택했다. 둘은 서로 다른 힘듦을 가졌지만 같은 상황이었다. 그러곤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했다.


전시회, 물개, 새로운 환경. 낯선 곳.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기억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 기억을 어떻게 기록하고 생각날 수 있을까. 친구와 기념품 가게로 갔고 샌프란시스코 스웻티를 사서 업었다. 목이 늘어지고 보풀이 나더라도 나는 그때 느꼈던 상황 공간을 잊지 못해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기념품, 굿즈를 구매하는 게 아닐까? 그때 그 향기, 상황,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굿즈를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보는 것도 좋아한다. 사람에게 소중한 기억을 가끔 생각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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