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버스 안

by 슈스타

아무도 내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텐데, 만약 내가 타 버리면 누가 나를 알아보려나. 학생증은 다 녹지 않을까. 뭐 이런저런 담담한 생각.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던 안전벨트. 미국 버스에는 왜.. 안전벨트가 없었던 거지


그때도 나는 느꼈다 죽기 직전의 느낌을.

좋았던 기억만 필름처럼 지나가고 아주 담담한 내 모습을. 어색하게 생각하며 기도하였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아침에 기도 했던,

죽더라도 이 나라에서 죽겠다 기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리고 소리쳤다. 살려 달라고. 나는 아직 죽기엔 아쉽다고.


여러 기도소리가 들렸다. 브레이크가 안된다고 소리치고 사람들이 자기 자리로 돌아갔을 한 3분쯤 됐을까. 3분이 3시간 같았던 그 상황. 어찌어찌 버스 기사는 핸들을 돌렸는지. 브레이크가 먹었는지. 버스가 끼익 하며 고속도로 끝자락에 멈췄다. 사람들은 내리기 위해 좁은 통로로 서기 시작 했고. 문이 열리기를 아까와는 다르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문이 열렸고. 사람들은 하나 둘 내리기 시작했다. 내리자마자 사람들은 조용히 줄지어 기다렸다. 사람들이 거의 다 내릴 때쯤 나도 내렸고. 모든 세상이 흑백이었던 게 핑크로 물드는 순간이었달까. 그리고 나는 외쳤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외쳤다.


내리는 순간 우리는 다리 위였으며 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는 그날 당시.

좀만 더 갔으면 정말 죽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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