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긍정적인

by 슈스타

나라는 자연 안에는 흙도 있고, 나무도 있고, 물도 흐른다.

나를 이루고 있다는 걸 알기에, 나는 더 이상 억지로 거슬러 올라가려 하지 않는다. 내 안의 물이 흐려질 때도 있고, 갑자기 깊어지는 순간도 있지만, 그 또한 자연의 일부라 생각하려 한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르길 바라면서,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흐르길 바라면서, 뭐든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내 안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살다 보면 어느 날은 바람이 유난히 거세게 불어 마음이 쉽게 흔들릴 때가 있다. 괜찮다고 해도 괜찮지 않은 날이 있고, 아무 일 없는데도 마음이 가라앉는 날도 있다. 예전에는 그런 순간을 빨리 벗어나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려 한다. 자연도 늘 햇살만 있는 게 아니니까. 흐린 날이 있고, 비가 오고, 바람이 멈추지 않는 날도 있는 것처럼, 나도 그런 시간을 통과하는 중이라 생각해 본다.


생각해 보면, 상처 난 자리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흙이 단단해지고, 그 위로 뭔가가 자라나기도 한다. 나도 그런 회복을 믿어보려고 한다. 서둘러 좋아지지 않아도 괜찮고, 잠시 멈춰 있어도 괜찮다. 물이 필요하면 물을 주고, 쉬어야 하면 그냥 쉰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성장은 이제 그만두고, 나 혼자 아는 작은 변화에 더 마음을 두고 싶다.


돌아가는 길은 늘 나에게로 이어져 있다. 그 길이 길어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다. 내가 나를 잃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바라보며, 지금의 나를 조금 다정하게 대하는 일. 그 정도면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나는 또 하루를 시작한다. 큰 다짐도 없이, 특별한 목표도 없이, 그냥 내가 나를 지켜보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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