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큰 일

by 슈스타

2025년에 큰일이라고 하면 큰일이 하나 있긴 했다. 아무래도 교통사고 아닐까 싶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1톤 트럭과 부딪친 사건! 내 생에 이렇게 큰일이 있었을까. 내가 수술할 줄 은 꿈에도 몰랐다. 평탄에게는 가지 않고 흔들 거리는 내 삶에서 모든 게 멈춘 사건. 2025년 3월 19일 사달이 났다.


사고나 나고 나서 기억은 안 나지만 털썩 앉았고 자전거는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는 않았다. 와. 진짜 죽을 수도 있었는데. 분명 일어설 줄 알았다. 너무 멀쩡 했기에. 옆에 출근하던 사람들도 어서 일어나 보라며 나를 부축했지만. 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내 정신과 육체가 절단되어 버린 그 상황. 경찰에 신고하라던 사람들. 전화를 걸었지만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던 경찰관. 내가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알지. 그냥 도로 위인데.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제발 전화 좀 받아 달라고. 그러고 보니 폰도 멀쩡 산 지 얼마 안 된 가방도 멀쩡 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분명 부서지거나 찢어지는 게 상황상 맞아 보이는데...


그 정신에 119에도 신고했었던 거 같다. 사람 죽어 가고 있다고 도로 위에서. 이야기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사고가 난 것이다. 그때 내 머릿속은 퇴근하고 해야 할 일 들이 짬뽕되어 있는 그날.

모든 것은 멈췄다.


구급차가 왔고 나는 실려 갔다. 왼쪽 발목에만 깁스를 한 채로.

그제야 알았다. 내 발목이 지금 문제가 있구나.

움직일 수 없구나. 큰일이 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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