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수 없구나. 큰일이 났구나.
상체는 너무 말짱해서 일어서고 싶었는데. 일어설 수가 없었다.
분명 발목이 문제였다. 구급차는 난생처음 탔다. 하늘을 안 보고 산지가 얼마나 됐을까. 눕는 순간 하늘이 보이면서. 아.. 오늘 날씨가 맑구나. 어쩜 구름 한 점이 없었을까
그날따라.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난생처음 타보는 휠체어.. 그렇게 차가운 의자는 처음 앉아 봤다.
그때 까지도 깁스만 한 일주일? 하면 되겠지 하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ㅇㅇㅇ씨 들어오세요. 당당하게 휠체어를 끌고 들어 갔다. 집에 갈 마냥.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보자마자 하는 말. 어? 엑스레이 찍어 봐야겠는데요. 아.. 엑스레이요? 아 네네... 엑스레이 차례를 기다리는 중에 동생이 깜짝 놀란 눈을 하고는 사실은 언니 그럴줄 알았다던 동생.. 당일 연차를 쓰고는 나에게 달려왔었다. ㅇㅇㅇ보호자님~ 무거운 휠체어를 끌고 동생은 나를 엑스레이 찍는 곳까지 데려다주었다. 사진 찍으면서도 에 뭐 이거 다쳤다고 사진을 찍나 싶었다. 다 찍고 다시 내려온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갔다. 물론 동생이..
ㅇㅇㅇ씨 들어오세요 들어갔고.
의사 선생님은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데요. 뼈가 부러져서 당장 수술 들어가야 한다는. 그전에 MRI를 찍고 오라는 의사 선생님. 네? 수술이요? 네? 뼈가 부러졌다고요? 아니 부서졌다고요? 그 순간 정말 잘 못 됐구나 생각했다. 이런. 이거 심각한 일이다. 그냥 쉬운 일이 아니구나. MRI찍으러 들어 가는 공간은 마치 우주선을 타는 느낌이지 않았을까.
40분? 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기계음만 삐이이이익-- 나오면서 움직일수도 없었던 그 공간.
MRI 확인 후 선생님은 자기 의사 인생 중에 처음 보는 골절이라고. 책에서도 본 적 없는 아무래도 수술이 힘들 수도 있을 거라고. 아마 핀 3개가 들어갈 거라고. 뼈가 부서져서 흩어져 있는 걸 빼내야 하고.. 이렇고 저렇고 여하튼.
수술 바로 해야 한다 이 말.
운 좋게? 운 좋게도 바로 수술할 수 있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