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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하다 Jul 20. 2016

칭찬이 고프다

04. 2013

미술.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진로를 정했던 건

취미로 다니던 미술학원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 때문이었다.


그 칭찬에 왜 그렇게 큰 동요를 했을까?

선생님, 그녀 스스로가 정말로 미술활동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 분이 나에게 칭찬을 해줘서 와 닿았을까?

글쎄...

그저 그때엔 누군가의 칭찬으로 움직였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되려, 실력도 좋아지고 받는 칭찬에 기분만 좋아졌을 뿐.


그런, 그랬던 그 칭찬이 그리운 요즘이다.


반복되는 칭찬에 호감이 생긴 사람에게 이용을 당한다거나

그저 칭찬해주었을 뿐인데 마음을 준 것이라고 오해를 받는

그런 복잡하게 꼬인 것이 아닌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순수한.


그러나 불가능이다.


이미 나는 겪었고

겪은 것을 학습하니까.

본능적으로 불행을 피하려 하고

그래서 의심은 빠질 수 없게 되었으니까.


-마스다미리의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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