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012
2층 버스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에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가 남아있다.
'뭉게뭉게 잡히지도 않는 구름에 저렇게 선명히 흔적을 남기는구나.'
하며 내 머릿속 쌓여있는 추억들을 되짚어봤다.
다시 생각해봐도 잘했다며 미소가 지어지는 일이 있는 반면
왜 그랬을까 기억을 타고 달려가서 나를 뜯어말리고 싶은 일도 있다.
'모두 지나가 잡히지도 않는 시간들인데
내 머릿속에 이렇게 선명히 흔적을 남기는구나.'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들은 전적으로 내 위주의 주관적인 관점과 감정일 것이다.
이렇게 지워지지 않고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게 추억이라면
더 태연하고 아름답게, 더 성숙하고 센스있게 대처하는 사람이 되자.
되돌아보는 추억들이 좁지 않고 다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이왕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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