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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하다 Aug 29. 2016

한입만 귀신

08. 2016

“너도 먹을 거면 지금 말해.”

“안 먹어~.”


정말 먹을 생각이 없다

아니

없었는데

무슨 특별한 수프라도 들어간 라면인가

내 방으로 스멀스멀 들어오는 그 냄새란…


순간

내가 가만히 앉아있는 건

오빠의 맛있는 라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합리화를 하며

시선을 한 곳으로 고정시킨 채

슬며시 식탁 끄트머리에 서 있는다


오늘도 본의 아니게

얄미운 한입만 귀신이 되어버렸다


미안해 오빠

근데 오빠 라면이 제일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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