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비로 알아보는 <스타트업에서 기술 스택이 중요한 이유>
목차
1. 트렌비란?
2. 조직 구성
3. 트렌비의 스케일업 목표
4. 트렌비만의 스케일업 역량
5. 효율적인 기술 스택을 위해 PM이 갖춰야 하는 역량
본 포스팅에서는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트렌비를 주제로 한다. 박경훈 대표를 비롯해 트렌비를 이끄는 리더들의 인터뷰를 통해 조직 구성과 스케일업 목표, 역량에 대해 알아보겠다. 또한, 트렌비 사례를 통해 스타트업에서 기술 스택이 과연 중요한지, 이때 PM은 어떤 역할과 역량을 갖춰야 할지 고민해보자.
월 이용자 수 : 450만 (20년 11월 기준) (17년 대비 14배 급증)
월평균 거래액 : 180억 원 (온라인 명품 판매업체 중 1위)
‘트렌비’는 국내 첫 AI 기반 명품 구매 플랫폼으로, 전 세계 최저가 제품을 찾아주고 정품 인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탄생 이후 3년 만에 월 150억의 매출과 MAU 450만을 달성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인 파페치나 무신사에 비해 약 2배 정도 빠른 속도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트렌비의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있을까?
트렌비 채용 페이지에 올라온 정보를 바탕으로 조직 구성을 파악해 아래와 같이 조직 구성도를 작성했다. (실제 조직 구성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각 직무 채용 공고에 명시된 근무지 정보를 토대로 국내 본사와 해외 지사로 나누어 각각 프로덕트, 비즈니스, 정품 감정, 물류센터 등으로 부서를 분류했다.
해외 지사의 경우, 트렌비 캠프(영국, 독일, 미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해외 현지 제품 소싱을 진행하고 있기에 국내 본사와 동일하게 자체 정품 검수팀이 배치되어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이탈리아, 영국, 미국에 총 3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인원 또한 각 지역 캠프마다 배치되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본사에서는 프로덕트, 비즈니스 관련 인력이 집중되어 있는 반면, 해외 지사에는 '정품 제품 소싱 및 배송'에 해당하는 인력이 배치되어있다. 즉, 국내 본사는 서비스 운영과 비즈니스 가치 달성에, 해외 지사는 트렌비의 핵심 고객 가치인 "100% 정품"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트렌비가 목표한 스케일업 방향성을 확인하고자 트렌비 박경훈 대표 외에도 각 부문 리더분들의 인터뷰 리서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최근 트렌비는 220억 원의 시리즈 C 투자 또한 유치한 상태이니 자금 여유 또한 넉넉한 상태다. 해외 진출, 신규 사업 강화라는 목표에 집중적으로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한 "투자금 활용 계획"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이번 투자금을 통하여 해외 진출과 신규사업을 강화하고, 인재 영입을 위해서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ㅡ 패션 테크 스타트업 ‘트렌비’, 220억 원 시리즈 C 투자 유치, 플래텀
앞으로 트렌비는 해외 진출을 위해 연내 글로벌 앱을 출시하고 일본어 버전, 영어 버전 등 차례로 서비스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초 진행된 220억 원 규모의 C 라운드 투자 유치도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으로 일부 쓰인다. 다만 세부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일본어 버전 안정화 작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어서다.
ㅡ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 일본 진출 검토, 이투데이
해외 시장 진출 ㅡ 일본/미국/동남아
트렌비는 태생부터 글로벌한 기업이었다. 영국에서 시작된 회사로, 해외에 총 6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만 서비스했지만, 계속해서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명품 산업에서의 가격 정보의 불균형 및 배송 문제는 전 세계 고객이 겪는 어려움이므로,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글로벌 앱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다.
이: “비싼 명품을 온라인에서 가장 합리적 가격에 살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 장기적으로 패션 외에 디지털 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서 거래액이 조 단위인 무신사처럼 명품계의 무신사가 되고 싶다.”
ㅡ "명품 '에루샤' 사려 줄 서지 마세요" 전 세계 최저가 찾아주는 트렌비, 한국일보
신규(=미래 핵심) 사업 확장
최근 트렌비는 민예홍 최고 전략 책임자(CSO)를 영입(링크)하며 미래 핵심 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정식 론칭 후 지속성장 중인 중고 명품 리세일 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패션 외 디지털 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많은 버티컬 커머스 앱이 지속 성장을 위해 선택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예시로, 최근 거래액 성장세를 위해 최근 스마트폰, TV 등 가전을 취급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 무신사가 있다.
트렌비 또한, 명품 패션 커머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의 커머스 거래를 이끌어내는 장기적인 성장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글로벌 명품 버티컬 플랫폼"으로 스케일업하기 위해, 트렌비가 갖춘 역량은 무엇일까? 앞서 진행한 트렌비 조직 구성 분석과 데스크 리서치를 통한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 분석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었다.
트렌비의 CEO 박경훈 대표는 15년 차 개발자 출신으로, 효율적인 기술 인력 운영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트렌비의 효율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창업 당시 박 대표는 쇼핑몰 개발부터 시작하지 않고, 쇼핑몰 솔루션 '고도몰'을 활용하여 쇼핑몰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을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트렌비의 MVP인 "메타 검색 엔진을 활용해 전 세계 명품의 최저가를 찾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을 우선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고도몰을 선택한 것. 이는 그가 개발자 출신의 CEO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트렌비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비즈니스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을 때, 박 대표는 개발팀을 셋업 하여 1년 반 동안 아래와 같은 요소들을 구축해나갔다.
1. 어떤 트래픽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아키텍처 설계 : Back-end
2. 매력적이고 빠른 웹사이트/ : Front-end
3. 자체 백오피스 시스템 : 서비스 운영을 위해 활용하는 시스템 (사용자: 트렌비 내부 서비스 운영자)
그 결과로 트렌비는 위와 같은 기술 스택을 구축하고 현재는 웹에서 나아가 앱 서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트렌비 기술 블로그에서는 [네이티브 앱 개발 언어+리액트]를 활용하는 개발자 & 웹 퍼블리셔가 UI를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앱은 네이티브 앱과 웹의 강점을 더한 "하이브리드 앱"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서 잠깐,
트렌비가 웹뿐만 아니라 앱까지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커머스 시장에서의 모바일 앱 강세에 있다.
통계청(2018년) 기준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3%이며 매월 5조 7천억 원 정도의 거래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1020대의 모바일 앱을 통한 커머스 거래액이 증가해왔다. 게다가 이커머스 주요 소비자이던 30대도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하다는 장점과 간편 결제 덕분에 모바일 앱에서의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트렌비 또한 이러한 흐름을 읽고, 더 많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앱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정품 판매 업체 제휴 제품 소싱
트렌비는 가품에 대한 불안을 덜어주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 주요 명품 쇼핑 거점인 6개국에 트렌비 캠프를 운영하며 해외 현지 제품 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이때, 현지의 유명 백화점들을 포함해 300여 온라인 명품 판매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이 취급하는 정품을 판매한다. 30만 원 이상 제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invoice를 함께 동봉해서 배송해주어 차후에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브랜드 매장에서 A/S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신뢰감을 준다.
자체 운영하는 전문 검수팀
또한, 전문 검수팀ㅡ30명의 감정사들이 국내와 해외지사에서 일하며 제품 출고 전에 정품 감정을 한다. 검수팀은 모두 중고 명품 판매업체들에서 3~5년 정품 감정을 했거나 관련 교육을 수료한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렇듯 전문 검수팀을 통한 철저한 정품 인증 및 보상 정책을 지원하기 때문에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트렌비에서 구매했음"이 곧 정품 인증으로 쓰이고 있을 정도다.
이전까지 해외 명품 직구의 경우,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과 까다로운 배송 조건이 고객이 겪는 주요 문제였다. 트렌비는 해외지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물류센터를 통해 타 배송업체 대비 1/3 가량 저렴한 운임 비용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했다.
해외 배송의 경우, 구매자에게 "예상 도착 일자"를 제공하며, 이때 적중률은 95%에 달하여 높은 만족도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에 배송해주지 않는 해외 명품 판매업체를 대신해서 배송해주며, 국내에 재고가 있을 경우, 주문 당일 배송까지 가능하다.
본 포스팅을 작성하며 박경훈 대표의 창업 스토리 외에도 트렌비 기술 블로그를 통해서도 트렌비의 풍부한 기술적 역량과 리소스를 파악할 수 있었다. 트렌비가 이를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제공하며 지금까지 빠르게 성장해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그중 핵심인 트렌봇의 경우 머신러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확해지고 발전하는 검색 AI이다. 머신러닝을 많이 할수록 AI의 기능은 발전된다. 즉, 처음 가동된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에도 트렌봇은 계속해서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트렌비에 220억이라는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근거 또한 여기에 있다.
이렇듯 기술적 역량은 스타트업의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에 지대한 기여를 한다. 기술 스택에 대한 신중한 고민은 필수적이다. 요즘처럼 개발자가 희귀해진 때, 인적 리소스 관리는 무척 중요하다. 채용 시장에서 적합한 개발자 인재를 빠르게 채용할 수 있는지 여부 또한 기술 스택 결정의 조건이 될 것이다.
게다가 백엔드 개발 언어를 비롯해 기술 스택은 나중에 변경할 경우 엄청난 리소스를 소모하게 된다. 이는 한정된 리소스로 최대의 결과를 내야 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에 있어 크리티컬한 요소이다. 따라서, 초기의 상황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성장하는 과정, "스케일업"에서의 상황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제품을 위해 테크 영역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하게 될 때, PM은 어떤 것을 갖춰야 할까?
물론 기술 스택과 같은 주요한 사안은 테크 리드가 결정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PM 또한 이 과정에서 의견을 제안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이나, 적어도 논의 과정에서 쿵! 하면 짝! 하고 말이 통할 수 있을 정도의 이해도는 갖춰야 한다. 그러니 결국 공부뿐이다. 유능한 개발자는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개발자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PM도 그렇다. 테크 분야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참고 자료
https://www.notion.so/26edb82d1c0d4ef992059612b75618fd
https://www.etoday.co.kr/news/view/2021236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50309110004015
https://platum.kr/archives/159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