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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귤 Jul 05. 2018

쿠알라룸푸르, 왜 여기 살고 싶어하는지 알겠어

쿠알라룸푸르 탐험대 ep01. 첫 인상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6년지기 친구가 있는 곳.


한번 와야지 했는데 발길이 쉽게 닿지 않았다. 언제든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여기 오면 무얼 보고 어딜 가야 하는지도 아무런 계획이 떠오르지 않았달까.


그런데 문득 지금 이 시기를 지나쳐버리면 영영 쿠알라룸푸르에 오지 못할거라 생각이 들어, 결국 이 친구를 만난 지 6년이 되어서야 이 곳에 왔다.


그렇게 난 이 복층 오피스텔에 세...에어비앤비를 내고 4일을 지내게 됐다. 한국에서 못 이룬 꿈을 지금 여기서 마음껏 이루고 있단 말이다 ㅠㅠ 여행 만세 돈 만세!!!

쿠알라룸푸르에 대한 첫 인상. 이 곳에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 오히려 한국보다 좋겠다.


일단, 사람이 다양하다.

내 현지인 친구는 가게나 길거리에서 사람을 만나면 셋 중에 하나로 말한다.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그 중 하나를 선택해 말한다...ㄷㄷ 이게 말이 되나. 응 이게 말이 된다 여기선.


현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친구한테 물었다.

"야 왜 아까 계산할 때 말레이어로 안하고 영어로 해?"

"아 말레이 사람 아닌 거 같아서... 미얀마? 그쪽인거 같던데?"

"....? 그럼 사람 보고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어떤 말할지 정해?"

"뭐 그런거지"

"(띠용?!?!?!)"


여길 보면 말레이인이 있고, 저기엔 중국인, 죠기엔 서양인, 저쪽엔 미얀마인이 있다. 사람이 너무 다양해 길가다 보면 날 닮은 사람(중국계쪽)도 수두룩하다. 이곳이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다. 신기하고 역동적이다.


물가가 저렴하다.

돼지 2명이 쇼핑몰 안 일반 식당에 들어가 거하게 먹었다. 메인디시 1개에, 세트 1개에, 에피타이저 1개까지. 그렇게 50링깃을 냈다. 50링깃은 한국돈으로 13000원 정도? 으아니 이게 말이 되는 가격입니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스킨라빈스 싱글콘을 사먹었는데, 한국 돈으로 1600원 정도 하더라. 으아니 여기서 돼지파티 열어도 됩니까.


한국보다 조금 적게 벌어도 맛있는 거 먹을 땐 손가락 안 빨아도 돼서... 미리 남은 4일 행복하련다.


깨끗하다.

지난해 갔던 태국과는 확연히 다르다. 태국에 갔을 때 '말레이시아가 이런 느낌이겠지...?'했는데 쿠알라룸푸르는 깨끗 그 자체랄까.


도심 오피스텔 아래에는 미니 IFC몰 급 몰들이 하나씩 들어서 있다. 도심이라면 어딜 가든 이정도 편의시설 접근성이 보장돼 있다.


아무래도 열대지방이라 벌레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 벌레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진짜 '도심도심'에만 있어서 그런 걸지는 모르겠지만 벌레 유무는 내일 다시 돌아보는 걸로.



쿠알라룸푸르 반가워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또 찐하게 만나여.



*소심한 관종*을 소개합니다.

권귤의 사생활 -> https://www.instagram.com/soooyeon.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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