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txt 1편
[주인공 소개]
나는 뭔가를 쉽게 잃어버리는 성격이 아니다. 학교 다닐 땐 손톱만 한 지우개 하나 잃어버려도 온 구석을 다 뒤져서 반드시 찾아내야 안심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 방엔... 초등학교 때부터 쓰던 문구류가 가득하다.
평소에 쓰는 까만 머리끈도 잘 잃어버리는 성격이 아니라, 올리브영에서 5개짜린가 그거 하나 사면 6개월을 쓴다. 끊어질 때까지. 아 아무튼 논지 흐리지 말고 다시 돌아가자면
에어팟 한쪽을 잃어버렸다. 이런 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에어팟 한쪽을 잃어버렸다. 그것도 자석으로 케이스에 딱 하고 붙어버리는 잃어버리려야 잃어버릴 수 없는 그런 에어팟을 말이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가격: 219,000원.
[사건발생 경위]
사건이 발생한 건 어느 저녁이었다. 푸드코트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토르륵!
에어팟 케이스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내 무릎 높이에서 떨어뜨렸으니 높이는 한 60cm 정도 되려나.
떨어뜨린 에어팟 케이스는 내 발 밑에서 안전하게 발견됐다. 뚜껑은 오롯이 닫힌 채로. 이때 난 애플에 한 번 감탄한다. "와 역시 애플... 내구성 인정 드리고요" 하고 다시 국수를 먹는데 집중했다. 호로록 진짜 맛있지 않냐 역시 외국에서 먹을 거 없을 땐 쌀국수가 최고라니까, 하면서.
뱃속을 뜨끈하게 데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하철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거의 200m마다 1명씩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은데, 그게 바로 나만의 스테이지다. 아무도 없는 집 가는 길에서 한국 가요 들으면서 내적 댄스 한바탕 해보려고 에어팟을 여는데...
여는데... 여는데...
왼쪽 에어팟이 없다. 가방을 다 뒤져봐도 없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어떡하지, 여긴 한국도 아니고 캐나다인데.
손이 급속도로 차가워졌다.
2편에서 계속...
[남의 비극으로 알아보는 에어팟 관리 꿀팁]
에어팟을 케이스 째로 떨어뜨렸을 때는 아무리 케이스가 닫힌 채로 발견되더라도 케이스를 한번 열어 보자. 한쪽이 빠진 후 케이스가 닫힌 상태일지도 모르니까.
*소심한 관종*을 소개합니다.
권귤의 사생활 -> https://www.instagram.com/soooyeon.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