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귤 Dec 27. 2020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할 때, 등산하며 생각한 것들

겁많은 인간 생존기 (INTJ)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몸을 움직이는 걸 몰랐을 때는 그 불편한 마음을 끌어안고 어떻게 할지를 몰라 방에 틀어박혀 끙끙 앓았었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이 스스로 정화되고, 잊게된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밖에 나간다. 이번 주말엔 혼자 계양산에 갔다.


계양산에 간 이유는 ‘내 몸을 힘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근처 원미산도 있었지만 그 얕은 언덕을 올라서는 해결되지 않을 괴로움이었다.

마스크를 끼고 산에 헉헉대고 오르니 죽는 줄 알았다. 쓰러질 각오를 하고 쉬지않고 산에 올랐다. 독기를 품었다. 내게 선택지는 ‘정상에 오르기’ 하나 뿐이었다.


이날 산에 오르며 세 가지 생각을 했다.

캐나다에 가지 않는 선택을 한다면, 도전을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부끄러운 모습일까

내가 캐나다에 가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본다. 나는 캐나다가 좋은 건가? 아니면 해외생활이 좋은 건가? 나는 그냥 해외생활이 좋은 건가? 아니면 ‘갑’으로서의 해외 생활이 좋은 건가?

답: ‘갑’으로서 해외 생활이 좋다. ‘가난한’ 생활은 싫다.

지금 가면 나는 ‘갑’이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갑’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돈을 많이 벌거나, 현지에서 석박사를 해야 한다.

내가 지금 가려는 건 둘 중 하나에 속하는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3년 후 나는 석박사에 갈 수 있는가? 정말 확실히 갈 수 있는 건가?


확실히 갈 수 없다면, 지금이 더 쉬운 길이라면 난 지금 캐나다를 선택해야 하는 건가?


만약 석박사를 했다. 당신은 교수나 연구직이 되고 싶은가? 아니다..; 지금은 아니다.

개인 소셜미디어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뭔가. 권귤로 사람들에게 어떤 ‘좋은 걸’ 전하고 싶은 걸까. 지금 내가 하는 건 옳은 일일까

나는 권귤로 무얼 말하고 있는가. 웰니스인가? 다이어트인가? 건강한 심리인가? 개그인가? 제로웨이스트인가? 해외 이주 이야기인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할 순 없는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나는 무얼 해야 할까? 현재 직장에서 나는 무엇을 얻어야 할까

나는 돈을 왜 많이 벌고 싶은가. 이것은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탐심이라는 죄인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직장인은 아니다. 언제까지 직장인으로 머물 것인가.


지금 내가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어떤 사업을 해야 할까. 물건을 파는 사업인가, 아니면 내 서비스를 판매하는 비물질적인 사업인가.


사업하기 위해서 나는 캐나다에 가는 게 맞는가. 한국과는 다른 무엇을 계속 듣고 보고 접하고 그 안에서 사는 게 유리하지 않은가

(저 멀리 비행기를 보며 생각했다)나는 왜 자꾸 한국에서 나가 다양한 걸 접하고 싶은가. 누구나 이런 마음인데 다들 조용히 사는 건가. 아니면 이게 내가 가진 특별함인가.


캐나다에서 직장생활을 경험하고 싶으면 지금 한살이라도 어릴때 나가서 자리잡아야 하는가.



https://www.instagram.com/tangerine.soo/


매거진의 이전글 INTJ가 3일 연속 저녁약속 있을 때 스트레스 관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