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포기하긴 일러
뭘 하고 싶었냐고?
외국에서 일하고 싶었다.
한국 국적에, 해외에서 학위를 딴 것도 아니고, 네이티브와 같은 영어실력을 뽐내는 것도 아니지만 계속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볼 거라 생각했다. 눈을 한참 낮춰서라도 한국이 아닌 어딘가에 뿌리박고 싶었다.
퇴사 전, 한 글로벌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고 전화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 두 차례에 걸친 면접은 수월하게 끝났다. 하지만 응답 없음..
패기롭던 첫 면접이 수포로 돌아가고 장녀로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자 꿈을 외면하게 됐다. 한국기업 공채 기간을 기다린다며 시간을 보냈다. 계속 찾으면 뭔가 또 있었겠지만, '돈과 안정'이 간절했다.
그러다가 두 가지를 만났다.
절박함만 가진 채(이직 터닝포인트) https://brunch.co.kr/@chanjaipuwa/15
'발골작업'(이력서/포트폴리오 만들기 팁) https://brunch.co.kr/@chanjaipuwa/17
미국에서 일하시는 뿌와쨔쨔님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미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회사'로 이직하는 과정을 기록해두셨다.
치열했다. 이력서부터 고쳐야 했다. "지인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이력서"가 필요했다.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였다. 한 달 내내 수정 작업을 거쳤다.
까다로웠던 면접 과정, 연봉협상까지 세세히 글에 담았다.
능력 있는 분에게도 해외취업-이직은 쉽지 않은데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닌가 반성했다. 한 번씩 쭉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유튜브가 좋다. 페이스북만큼.
몇 달 전만 해도 왜 요즘 유튜브가 뜨는 거지?라고 물음표를 던졌던 나다. 하다 보니 알겠다.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추천 동영상'이 꿀잼허니잼캐잼이다.
1) 세바시 631회 해외취업, 꿈만 꾸지 말고 영리하게 실행하라 | 시몽뷔로 해외취업전문가, VECTIS 대표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걸 줘라"
"나를 잘 팔아라"
"남들과 비슷한 굴비 되지 마라"
"링크드인 생성"
"면접은 똑 부러지게"
그냥 가~
2) 해외취업의 5가지 장벽 뛰어넘기!
"어차피 채용공고는 이상형 고르기. 50%만 맞다 싶으면 그냥 지원해봐"
"20대 중후반이면 모아놓은 돈 있어서 나가기 쉽고
나이가 더 많으면 관리자로 취업하기 좋고. 언제든 나가도 괜찮아"
잔뜩 풀 죽어있던 내게 희망 덩어리가 툭 떨어졌다. 어쩌면 누군가 '좀만 더 해보지 그래?'라고 어깨를 툭 치는 걸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많다.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든, 호의만으로 나누는 일이든. 이들의 수고가 그 절박한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홍삼이라도 한 박스씩 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눈 딱 감고 계속 도전해볼 계획이다. 돈 떨어질 때까지. 돈 떨어지면 또 돈 벌어서 도전하고. 또 일어서고.
이 글도 나만큼 절박한 사람에게 탄산수 같은 시원함을 안겨주기를. 마음이 캬~상콤했으면 '좋아요' 미적지근했으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