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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 Perich Mar 06. 2024

조바심과 불안에 사로잡힌 나에게


지난 4월 브런치를 처음 시작하고  거의 매주, 최소 1-2개의 글을 올렸었다. 현재 게시글에는 66개의  글밖에 없지만, 자가 출판을 결심하고 난 뒤 삭제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까지 합친다면 약 150여 개의 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글을 쓰던 내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이것저것 연재로 글을 쓰다 보니  없는 이야기를 쥐어 짜내 억지로 글을 쓰고 있다는 회의감도 들었고, 무엇보다 혼자서 써온 판타지 소설을 이곳에 글을 쓰면서 거의 쓰지 못해 조바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조바심을 이겨 내기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혼자서 소설만 썼다. 그리고 앞으로의 브런치 활동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처음 접한 브런치에 흥분해서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내보인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쓰고 싶은 걸 쓰면서 브런치에도 소홀하지 않는, 그런 중도를 지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도전해 보고 싶은 일도 많고, 시도해 보고 싶은 도 많은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난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조바심이 나고 불안하다. 내 마음의 소리에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격이다.

생각해 보면 늘 조바심과 불안을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직장에 이력서를 쓸 때가  그랬고, 미국 간호사가 되고 싶어 영어 공부를  하고 엔클렉스 시험을 칠 때가 그랬고, 목표를 가지고 돈을 모을 때가  그랬다. 그 외에도 하루의 소소한 일상에서도 도 때도 없이 조바심이 밀려들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꼭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모두들 형태와 강도가 다른 조바심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명확하게 일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 별것 아닌 일인데... 이렇게까지 불안해할 일인가 싶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발을 동동거리게 만드는...

하지만, 그 조바심과 불확실성 덕분에 우리는 도전을 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내할 수 있는 것이리라.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다짐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 불안을 양분으로 삼기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때까지, 이 조바심을 즐길 생각이다.

나도, 당신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불안을 이길 방법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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