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아지, 누렁이 캐리

8. 나의 9살(_2). 나는 버림받은 아이였다.

by Sophi Perich

누렁이 한 마리가 있었다.

이름은 '캐리'.


마당에 묶여 있던 누렁이는 나를 무척이나 잘 따랐다.


줄을 풀어 줄 때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음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뒷밭과 앞마당을 신나게 뛰어다녔던 캐리, 늘 뒷밭 구석에서 얌전히 볼일을 보고 돌아왔던 영리했던 캐리, 학교에서 돌아오면 미친 듯이 내 얼굴을 핥아대던 너무도 사랑스러웠던 캐리.


한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캐리가 알 수 없는 트럭에 실려 있었다. 갑자기 불안감이 인 나는 그 트럭에 매달려 캐리를 어디로 데려가냐며 우리 캐리 당장 내놓으라며 울며 불며 소리쳤다.


창살에 매달려 어떻게든 문을 열어보려 했으나 열리지 않았다. 캐리가 나를 보고 울고 있었다.


할머니가 개 장수에게 5만 원을 받았다. 할머니 손에 붙들려 트럭에서 떨어져 나온 나는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개 장수의 트럭이 그렇게 멀어져 갔다.


그날 밤, 저녁 내내 마당에 주저앉아 울었다. 내가 조금 더 매달려야 했는데... 조금 더 떼를 쓰며 팔지 말라고 했어야 했는데... 싶어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그 이후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더 이상 개를 사지 않았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캐리 생각이 난다. 예고 없이 그 아이 생각이 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너무나 가난했던, 아빠가 진 빚과 이자에 허덕이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찾아낸 방법이었을 것이다.


고작 두 살쯤 되었을까...


그 아이가 떠오를 때마다 그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사과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말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영리하고, 순했던...

나의 강아지, 캐리.

아직도 캐리를 생각하면

잔인한 죄책감에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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