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된다고?
어른이 되면 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니?
꿈이 뭐니?
장래희망이 뭐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단골 질문이다.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이들이 선생님, 의사, 변호사, 판사... 라고 답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크리에이터, 커미션, 틱톡커, 유튜버...라고 답을 한다. 어른들은 이게 무슨 말이지 멈짓하기도 하고 "뭐가 된다고? 그게 뭐 하는 사람이냐?" 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또는 그런 직업을 모르지는 않지만 안정적이지 않으니 취미정도로만 하지 라고 생각한다.
놀이치료사로 19년째 일하고 있다. 예전에는 놀이치료사 때는 병원놀이, 소꿉놀이, 레스토랑 놀이, 공주놀이 마트놀이를 역할 놀이로 많이했다. 요즘은 예전과 같은 놀이도 하면서 유튜브 놀이, 틱톡 놀이, 걸그룹 댄스 놀이가 더해졌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도 예전에는 태권도 학원, 영어학원, 공부방, 피아노 학원, 미술학원이 보편적이었다면 요즘은 여기에 댄스학원, 보컬학원, 크리에이터 과정 등이 더해졌다. 피아노 학원에서 발표회를 하고, 미술학원에서 작품 전시회를 하듯이 커버 댄스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 되고 댄스나 보컬 발표회도 한다. 수학 경시대회, 미술 대회 처럼 커버 댄스 경연 대회나 보컬 대회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예전엔 일요일 오전 트럼펫 음악과 함께 시작된 장학퀴즈를 보았다면 이젠 가수 오디션, 댄스 오디션 프로를 본다. 청소년들이 가고 싶은 과를 말할 때 유아교육과, 경영학과 처럼 들으면 무슨 공부를 하는지 알았는데 이젠 '미디어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미디어뮤직과' 처럼 낯선 전공명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의 놀이 문화가 변하고 있다.
아이들의 언어 문화가 변하고 있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바뀌고 있다.
아이들의 삶이 변하고 있다.
어느 시대에나 부모와 자녀 사이에 세대차이는 있었지만 요즘처럼 아이들의 대화를 못 알아듣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쓰는 단어가 생소하고 장래희망이 생소하다. 아이들과 가정에서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 대화를 하려고 하면 꼰대아빠, 꼰대 엄마가 되고 이해하고 허용하기에는 걱정이 된다.
아무리 디지털세대라고 하지만
유튜버나 틱톡커는 취미지
직업은 아니잖아요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신다. 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세대차이가 나고, 아이들의 삶이 변해도 육아의 핵심은 같다. 결국 부모가 원하는 것은 아이가 속한 사회 안에서 타인과 조화롭게 살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단하다.
아이와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만들기'와 '생활의 좋은 습관'에 촛점을 맞추면 된다. 아이의 장래희망에 어른의 희망을 섞지 말자. 유튜버라고 장래희망을 말한다면 컨텐츠에 대한 대화, 1등으로 구독 해야겠다는 대화, 좋아요를 누르겠다는 응원을 해보자. 유튜브 컨텐츠에 대해 이야기하면 아이의 취향과 요즘의 관심분야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튜브를 정한 시간에 시청하도록 가르치자. '돈을 많이 벌어야 할 텐데'나 '그래도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는데' 와 같은 어른의의 판단과 희망이 섞이면 잔소리가 나오게 되어있다. 아이와 대화하면서 아이의 관심분야 대해 알게 되는 관계를 만들자. 아이의 장래희망을 마땅치 않아하고 잔소리 하는 부모라면 크면서 장래희망이 바꿨을 때 부모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 결국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관계에 힘쓰면서 자연스럽게 삶의 순간순간 지켜야 하는 좋은 습관을 알려 주면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도 타인과 조화롭게 살고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 할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될래요.
뭐? 뭐가 된다고?
보다는
크리에이터가 될래요.
뭐든 잘 할 수 있을 꺼야.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부모와 대화가 잘 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결정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