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게 젤 좋아

친구들 모여라

놀이치료실에서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 셀러로 꼽히는 놀잇감이 "뽀로로와 친구들" 시리즈다.

2005년 놀이치료사로 처음 일 할 때부터 지금까지 놀이치료실에서 인기있는 캐릭터다. 뽀로로 경찰차, 뽀로로 비행기, 뽀로로 피아노, 뽀로로 버스, 뽀로로 의사놀이 세트, 뽀로로 소꿉놀이 세트.... 끝없이 나열할 수 있다.

뽀로로 버스에서 "우와 뽀로로다"로 시작하는 노래가 나오기도 하고, 뽀로로 피아노에서는 "우리함께 노래해요"라고 뽀로로가 말을 하기도 한다.

놀이치료실에 처음 들어온 아이들이 낯선 장소에 대한 마음의 경계를 푸는데 뽀로로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뽀로로, 크롱, 루피, 패티, 해리, 포비, 통통이, 뚜뚜, 뽀뽀, 삐삐에게 늘 고맙다.

그런데 언제가 뽀로와 친구들 버스와 비행기를 보면서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선생님 이제와서 보니
뽀로로가 제일 부러워요.

완전 부러운 애들이에요.

학원도 안다니고, 공부도 안하고, 맨날 놀고.

뽀로로와 친구들을 보며 마냥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는 아이들만 보았는데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학원이...공부가...너무 힘든가봐

어제 학원에서 9시 30분에 끝났어요.
이제 일주일에 한 번은 9시 30분에 끝나요.

밤 9시 30분?

초등학생이 9시 30분까지 학원이라니....너무 놀라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학구열이 높은 동네에 사는 친구인데 다 그렇게 산다고 했다.

행복한 어린이의 삶이 별게 아닌데.

 그 동네에 가서 크게 외치고 싶다.

노는게 젤 좋아
친구들 모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