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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ji, 피지 태평양 한가운데(3)

Yasawa 섬 여행기

저 앞 쪽에 하얗게 보이는 텐트가 원래 우리가 묶으려던 곳이다.

사실 우리는 방갈로가 아닌 텐트를 예약했었다. 제대로 흥미진진하게 피지의 자연을 경험하고 싶었던 거다.

하지만 숙소 측에서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걱정이 된다며 방갈로로 업그레이드를 시켜놓은 것이었다. 우리는 흔쾌히 그 성의를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베이스캠프에서 숙소인 방갈로로 올라가려면 1-2분 정도 저런 길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밤이 되면 캄캄해져 길가에 바람 쐬러 나와 있는 많은 개구리들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기저기서 폴딱폴딱 거리는 개구리들을 경험하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즐거웠다.

베이스캠프에서 숙소로 올라가는 길
식사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저녁에는 모두들 같이 둘러앉아 얘기 나누던 거실 같은 장소

하루의 일상은 주로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이루어졌다. 손님으로 묶고 있던 세 커플은 식사 때가 되면 모두 모이고 그러면 식사가 제공되었다. 식사 후에도 우린 종종 같이 수다를 떨다가 각자 책을 읽거나 해먹에서 낮잠을 잤다. 때론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카약을 빌려 바다로 나가기도 했다.

우리가 묶었던 Lodge에서는 몇 가지의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유료인 프로그램들도 있고, 무료인 것들도 있다. 무료 프로그램 중에 [코코넛 깨기]란 것이 있었고 우린 6명이서 다 같이 그 프로그램을 숙소에 신청했다. 숙소 직원들 중 한 분이 코코넛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코코넛 나무에서 코코넛 따기, 코코넛에서 과육과 우유 얻기, 코코넛 나무 잎의 쓰임 등... 코코넛 나무는 정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너무나도 중요한 나무였다. 우리 Lodge 캠프의 천장도 모두 코코넛 나무 잎을 말려 엮어 만든 것이었다. 발리나 동남아 더운 곳에서 우리가 흔히 빨대를 꽂아 마시는 코코넛 열매는 코코넛의 초기 모습이다. 그런 열매를 좀 더 놔두면 그 안에의 과즙은 줄어들고 투명했던 과육과 과즙은 모두 흰색으로 변화한다. 물론 맛도 더 진한 코코넛 맛으로 바뀐다. 그리고 과육과 껍찔 사이의 질긴 중간 단계 부분은 더 단단해지고 더 거칠어진다. 그 코코넛을 깨면 그 안에 우리가 수퍼마켓에서 보는 그 털북숭이 코코넛이 들어 있는 것이다.

 

코코넛 우유

그리고 빈 저 코코넛 열매껍질은 닦이고 말려져 튼튼한 유용한 그릇이 된다.

코코넛 열매의 껍질은 꽤 단단하여 저런 큰 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깬다.


 

방갈로 앞에서 바라보는 이 섬과 바닷가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워서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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