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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ji, 피지 태평양 한가운데(4)

yasawa 섬 여행기

우리는 카약을 빌려 열심히 패들링을 해서 옆 동네로 가 보기로 했다.

섬 다른 편에 작은 마을이 이루어져 있었다. 그곳에는 집들과 학교 하나와 교회 하나가 있었다.

수퍼마켓이나 바가 있는 마을을 가려면 다른 섬으로 좀 더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단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이 작은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학교
성당 내부 모습
밖에서 본 성당의 모습
마을
마을의 집들

이곳을 둘러보다가 어떤 생각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집들을 둘러보며 걷고 있는데 개들이 짖기 시작했다. 그중 한, 꽤 컸던 개는(강아지가 아니다. "개"였다) 우리를 계속 쫓아오면서 굉장히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게 장난이 아닐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거기는 개들을 묶어서 키우지 않는다. 주인도 없이 개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행히 그 개는 계속 짖으면서도 우리에게 가까이 오지는 않았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저 멀리 한 젊은 남자가 보였지만 그는 이 쪽을 전혀 보지 않았고 그렇다고 도와 달라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소리를 쳤다가는 개가 금방 반응할 것이다 나는 당황했고, 남편은 나보고 쳐다보지 말고 아주 태연히 걸어가라고 했다.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서둘러 걷지 말라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개가 결국 달려 들어서 내 등에 올라타려고 했다. 남편이 날 감싸고 서둘러 계속 걸어가는데, 때마침 아이들이 나타나서 그 개에게 과일들을 던지며 쫓아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꼬마 아이들은 아무런 겁 없이 개에게 막 달려들며 쫓아냈고, 그 개는 금방 겁을 먹고 도망 가버렸다. 난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을... 나는 이방인이라 무서워한 것인가. 정말 그때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인적이 드문 시골을 방문할 때는 개들을 조심해야 한다.


Blue Lagoon Beach
Blue Lagoon 섬

다음 날 우리는 다른 일행들과 근처에 있는 유명한 블루 라군 섬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것도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작은 배에 다들 올라타고 2명의 직원이 같이 동행했다. 모터가 달린 배로 좀 가다가 바다 한가운데서부터는 원하는 사람은 바다에서 둥둥 떠가는 Floating 하면서 갈 수 있게 했다. 나도 하고 싶었지만 내 스노클링 장비가 시원치 않아 포기하였다. 자꾸 수경에 물이 스며들어 차올랐기 때문에 그냥 배에서 머물렀다.

다들 1시간 이상을 바다에 떠 있었다. 얼마 후 배 위에 있던 우리들은 바다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점심으로 쓸 고기를 낚아야 했다. 난 정말 애썼지만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우리들 중 Nicole이라는 독일 친구는 3마리나 낚아서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역시 현지인인 직원들이 많이 낚았다.

어느 정도 양이될 듯 하자 우리 배는 블루 라군 섬으로 점심을 먹기 위에 향했다.

낚인 총천연 색깔들의 바다 물고기들


물고기들은 즉석에서 만들어진 장작 위에 얹혀졌다


구워진 고기는 물이 들어있는 그릇에 담겨 약간 놔두면 그 국물이 약간 짭짤해지면서 일품의 생선 수프가 된다.

간단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구운 생선 수프. 국물은 자작한 정도. 거기에 "카사바"라는 구운 감자 같은 뿌리채소가 곁들여졌다. 평화로운 섬에서 맛보는 완전 자연의 맛. 잊을 수 없다.


약간의 빵 부스러기를 던져 주면 많은 물고기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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